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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우리가 생각하는 그림에 박삼구는 없다”
뉴스종합| 2017-09-20 16:24
[헤럴드경제=장필수 기자] 이동걸 신임 KDB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와 관련 “(산은이 고려하는) 그림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선 “박 회장이 아무리 훌륭해도 산은의 판단은 기업이 목적이지 특정한 개인의 희생이나 지원이 목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간 매각 과정에서 컨소시엄 구성 여부ㆍ상표권 사용 문제 등을 놓고 박 회장과 신경전을 벌여왔지만 이번 만큼은 박 회장의 직간접적인 입김을 완벽히 배제하겠다는 뜻을 피력한 셈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산은 대회의실에서 가진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또 금호타이어가 제출한 자구계획안을 놓고 박 회장과 만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도 “의례적이라면 의미가 없다. 자구계획안 평가가 우선”이라며 선을 그었다.

대신 구조조정의 원칙을 다시금 언급하며 합리적 원칙주의자로서의 관점을 재차 피력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의 독자생존이 가능한지가 최우선적으로 봐야 할 기준”이라며 “일단 독자생존 가능한 수준으로 만들어야 일자리도 유지되고 지원을 할 수 있고 매각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속히 정상화되는 게 원칙이라고 생각한 점에 대해선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에 대해선 사견을 전제로 “이해당사자들이 모두 협조해 고통을 분담한다면 충분히 회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자구계획안 그대로 실현 가능한지와 자구계획안을 실행했을 때 회생이 가능한지를 심도있게 검토하고 있어 내주 중 모종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과 호남 지역 여론을 중심으로 번진 회생 압박에는 “판단의 기준이 가능한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 인가인데 이에 맞춰 추진하면 정치권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며 “지역의 이해와 산은의 이해 그리고 국가의 이해가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essentia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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