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MB정부 운영한 ‘화이트리스트’…누구 포함됐나 “연기자 L, C, 개그맨 S, C”
뉴스종합| 2017-09-21 08:2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명박 정부가 탄압대상으로 지목한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와 함께 지원 및 육성해야 할 ‘화이트리스트’도 작성해 운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MB 정부 당시 국정원은 지난 2010년 말 ‘연예계 좌파실태 및 순환 방안’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작성해 반정부 성향의 문화연예계 인사들을 탄압하고, 친정부 성향 인사들을 육성하려 했다고 SBS가 20일 보도했다.

국정원은 보고서에서 친정부 성향 연예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건전 연예인’을 육성해야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기자 L씨, C씨 등이 지목됐고 이들을 중심으로 안보현장 견학, 연예계 선후배 모임 등을 지원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MB 정부 국가정보원이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피해를 본 배우 문성근씨가 지난 18일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문성근씨는 이날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후 국정원의 이런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도 포착됐다. 국정원이 거론한 L씨, C씨 등은 보고서 작성 무렵 문화연예계 인사들로 구성된 봉사단체의 간부로 선발됐다.

국정원은 다른 보고서에서 개그맨 S씨와 C씨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좌파 연예인의 대항마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에서는 이들 연예인들에게 정부 주관 행사나 금연이나 금주 등의 공익광고에 우선적으로 섭외해야 한다는 등의 구체적인 지원 정책도 마련했다. 국정원 측은 이에 대해 우파 연예인을 육성해 우파를 결집시키고 온건파를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 적폐청산 TF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은 검찰은 화이트리스트 작성의 동기 및 활용 방식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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