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삼성생명 신계약 60% 태블릿PC로…보험 이제는 인태산업
뉴스종합| 2017-09-21 11:39
컨설턴트 태블릿 활용률 73%
등록 간소화·전자서명 개편 등
고객 편리성 시스템 개편 주효
태블릿 영업문화 성공적 정착


“10년 전만 해도 ‘보험은 인지(人紙)산업’이라고 했어요. 그만큼 계약할 때 많은 서류가 필요했죠. 요즘은 ‘인태(人+태블릿PC) 산업’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해요. 서류가 필요 없어요. 계약 체결부터 약관 전달까지 태블릿 PC만 있으면 돼요“

삼성생명 이 모 컨설턴트(여ㆍ42)는 요즘 영업환경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끼고 있다. 예전에는 계약을 체결하려면 상담 자료, 상품 제안 서류, 청약 서류 등 많은 자료를 준비해야 했으나, 이제는 태블릿PC 하나면 끝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1990년대 후반 업계 최초로 ‘레이디컴’이라는 보험영업용 전자기기를 도입해 영업 선진화에 불을 당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노트북을 영업에 활용하기 시작했고, 지난 2012년부터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 PC를 영업활동에 본격 접목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보험 상품은 기본적으로 계약 체결과정이 복잡한데, 이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객 및 컨설턴트의 이해도가 높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객 편리성’ 관점의 시스템 개편을 꾸준히 지속한 결과 이제는 태블릿 영업이 완전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생명 전속 컨설턴트 2만4000여명의 태블릿 활용률은 올해 8월기준 72.8%로 전년동기 58.2%보다 14.6% 포인트 상승했다. 10명의 컨설턴트 중 7명이상이 하루 1번 이상 영업활동을 위해 태블릿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태블릿을 통한 계약 체결률도 62.2%로, 전년 동기 46.4%에 비해 15.8% 포인트나 급증했다. 신계약 10건중 6건이 태블릿을 통해 체결되는 셈이다.

태블릿 영업 정착의 가장 큰 원동력은 2016년부터 고객 관점에서 태블릿 시스템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고객 등록 간소화 △전자서명 개편△모바일 약관 도입 등을 통해 계약 체결에 소요되는

시간을 크게 단축했다.

삼성생명은 계약 체결시 고객 입력 항목을 필수 항목으로만 간소화하고(입력항목 31개 → 7개), 일괄동의를 신설해 고객 동의 절차를 축소하는(7회 → 1회) 조치를 통해 계약 체결 과정에서 태블릿에 고객을 등록하는 시간을 기존 8분에서 2분으로 대폭 단축했다.

또 고객 자필 절차 진행시 고객 주소 및 계좌 등이 별도 입력 없이 화면에 자동 반영되도록 하는 한편, 고객 서명란이 화면의 스크롤과 관계없이 하단에 확대ㆍ고정되어 고객이 좀 더 편리하게 서명을 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올 7월부터 도입한‘모바일 약관’도 눈에 띈다. 모바일 약관은 책자로 전달되는 기존 약관과 달리, 문자 시스템을 통해 휴대폰으로 약관이 즉시 전달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태블릿 영업은 삼성생명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됐다”며 “최근 론칭한 컨설턴트 브랜드 ‘인생금융전문가, 삼성생명FC’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호진 기자/m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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