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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 인수 결정”
뉴스종합| 2017-09-21 11:36
-WSJ “이르면 20일 오후 발표”
-“휴대폰 시장 개척 노력”…“기존 업체에 큰 도전 될 수도”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구글이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宏達國際電子)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구글이 HTC의 지분을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르면 이날 오후 인수가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HTC는 이날 “중요한 발표를 기대하고 있다”며 주식 거래를 중단했다.

IT 전문매체 더버지는 “중요 발표는 구글이 HTC 매수를 공식화하는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의 HTC 인수는 “검색 엔진 공룡이 휴대폰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해 선보인 자체 브랜드 프리미엄폰 ‘픽셀폰’의 제조를 위해 HTC와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구글이 이번 인수를 통해 HTC의 연구·개발, 판매 및 유통 채널에 보다 깊이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술자문회사 잭도우 리서치(Jackdaw Research)의 잰 도슨 수석연구원은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를 만드는 것에 대해 매우 중대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에 말했다.

구글이 HTC를 인수할 경우 모토로라를 매각한 지 3년 만에 다시 강력한 하드웨어 업체로 복귀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분석했다.

구글은 지난 2011년 하드웨어 부문 강화를 위해 모토로라를 125억달러에 인수한 후 3년여간 몇 가지 스마트폰을 출시했지만 큰 호응을 얻지 못하자 2014년 모토로라 부문을 레노보에 29억달러에 매각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최근 픽셀폰의 성공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하드웨어 업체인 HTC까지 인수하게 되면 기존 스마트폰 업체에 큰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릭 오스텔로 전 모토로라 최고경영자(CEO)를 하드웨어 부문 총괄 책임자로 임명한 후 픽셀폰을 출시했다. 이어 인공지능(AI) 홈 스피커인 구글 홈과 데이드림 뷰 VR 헤드셋 등을 잇달아 내놨다.

HTC는 스마트폰 판매 부진으로 VR 헤드셋 사업 부문인 바이브를 분사하거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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