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7]신성철 KAIST 총장, “4차 산업혁명시대 과학기술 혁신전략 수립해야”
뉴스종합| 2017-09-21 12:08
- 한국형 4차산업혁명 성공방정식…혁신ㆍ협업ㆍ속도가 핵심
- 창의력ㆍ융복합ㆍ협업 능력 갖춘 인재양성
- 세계 최초 성공사례 구축할 수 있을 것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우리나라의 연구ㆍ개발(R&D) 수준은 놀랄만한 양적 성장을 이뤘지만 대부분 ‘모방ㆍ추격형 R&D’로, 글로벌 수준의 신지식창출이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서는 임팩트가 낮아 더 이상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 ‘창의ㆍ선도형 R&D’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임팩트가 큰 질적 성장을 통해 국가발전을 견인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신성철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2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17’ 기조연설에서 앞으로의 사회는 초연결ㆍ초지능ㆍ융복합화가 변화를 주도해 나갈 것이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이 선도하는 혁신전략 수립이 필수 불가결 요소라고 강조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그는 “4차 산업혁명을 현실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라며 “인터넷, 반도체, 스마트폰 기술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국민들의 높은 관심과 여ㆍ야를 초월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미래가 밝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장이 구상하는 한국형 4차 산업혁명의 성공방정식은 혁신, 협업, 속도 세 가지의 핵심인자로 요약된다.

그가 제시한 혁신의 요소는 교육, 연구, 산업 및 창업 혁신, 협업은 산ㆍ학ㆍ연, 민ㆍ관ㆍ정, 글로벌 협업, 속도는 창업 가속화, 거버넌스 효율화, 규제개혁 신속화를 말한다.

신 총장은 “창의성, 융복합 능력, 협업 마인드, 기업가 정신, 윤리 및 세계 시민의식을 갖춘 인재가 4차 산업혁명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KAIST가 교육ㆍ연구ㆍ기술사업화 분야에서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교육혁신을 위해 KAIST는 학부과정 학과를 폐지하고 ‘무(無)학과 교육시스템 트랙’을 도입했고, 이공계 좌뇌 중심교육에서 탈피해 인문사회과목을 가르치는 ‘전뇌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신 총장은 융합연구 혁신을 위해서는 선도형 R&D로 패러다임을 전환, 신지식이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임팩트가 있는 소위 ‘U자형’ 연구결과를 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연구혁신을 위한 초학제간 융복합 연구, 학문의 세대를 초월한 협업연구, 인류난제 및 거대과학 분야에서의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사진=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신 총장은 특히 기능면에서 인간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로보사피엔스와 공생해야 할 다음세대 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통찰력‧지혜‧감동‧배려 등 가치 중심의 교육이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 “기술사업화가 미래 대학의 새로운 사명이 돼 대학이 R&DB의 허브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면서 “KAIST는 사회적 기업가정신 교육, 교수와 학생들에 대한 창업지원 체제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 총장은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생산공정 지능화와 자동화는 필수불가결 요소지만 국내 중소기업 인력수준으로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를 위해 KAIST를 중심으로 이공계 대학들이 대학 창업과 연구소기업, 기술출자기업 등을 활성화하는 기술사업화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총장은 “이처럼 대한민국은 4차 산업혁명 성공을 위한 여러 기회요인을 갖고 있다”면서 “혁신ㆍ협업ㆍ속도 3가지 인자를 잘 준비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성공사례를 만들면서 4차 산업혁명의 롤 모델 국가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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