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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새긴 평창 메달
엔터테인먼트| 2017-09-21 17:24
세련미+ 한글 모티브
서울-뉴욕 동시 공개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ㅍㅇㅊㅇㄷㅇㄱㅇㄹㄹㅁㅍㄱㅇㄱㅇㅇㄹㅍㄹ’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메달에 새겨지는 한글이다. 메달 측면에 ‘평창동계올림픽이공일팔’이라는 단어 중 자음만을 골라 입체감 있게 새긴 것이다.

이 자음은 앞면의 사선과 연결돼 조화를 이뤘다. 메달 앞면에는 올림픽 전통에 따라 좌측 상단에 오륜이 배치됐고, ‘선수들의 노력과 인내’를 표현한 역동적인 사선이 펼쳐진다.

뒷면에는 대회 엠블럼과 세부 종목명이 새겨졌다. 메달에는 민족의 정신을 담은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한글이 주요 모티브로 담겼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공개행사를 열고 대회 기간 평창을 빛낼 메달을 공개했다.

평창올림픽 메달과 리본은 우리 문화의 상징인 한글과 한복을 주된 모티브로, 전체적으로 ‘한국적인 세련미’를 표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문체부와 조직위는 설명했다.

이석우 디자이너는 “한글을 어떻게 창의적으로 형상화하고 입체화할지에 중점을뒀다”면서 “측면에서 연결해 전면으로 이어지는 이런 디자인은 전례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메달의 지름은 92.5㎜, 두께는 사선의 도드라진 부분과 파인 부분(압인)에 따라최소 4.4㎜에서 최대 9.42㎜이다.

무게는 금메달이 586g, 은메달 580g, 동메달 493g이다. 2014년 소치 대회와 비교하면 금메달과 은메달은 더 무거워졌고 동메달은 가벼워졌다.

금메달과 은메달은 순은(순도 99.9%)으로 제작하고, 금메달의 경우 순은에 순금6g 이상을 도금하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을 준수했다.

메달을 목에 걸 리본은 전통 한복 특유의 갑사가 소재이며, 한글 눈꽃 패턴과 자수가 적용됐다. 폭은 3.6㎝이고, 메달을 장착했을 때의 길이는 42.5㎝이다.

메달이 담기는 케이스는 전통 기와지붕의 곡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원목으로제작하는 등 한국적 요소를 가미했다. 메달과 메달 설명지, IOC 배지, 메달리스트 노트가 담긴다.

한국조폐공사가 제작하는 평창올림픽 메달은 모두 259세트가 제작된다. 222세트는 102개 세부종목 입상자에게 수여되며, 나머지는 공동 수상자 발생 대비용(5세트)과 국내·외 전시용(IOC 25세트·국내 7세트)으로 활용된다.

이희범 조직위원장은 “앞서 IOC와 국제경기연맹을 대상으로 비공개를 전제로 메달을 선보였는데 신선하고 창의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도종환 장관은 축사에서 “평창올림픽 메달을 통해 우리 문화가 전 세계에 전파되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면서 “평창 대회가 올림픽 역사에 길이 남는 세계인의축제가 되도록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 된 열정(Passion.Connected)’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평창올림픽은 내년 2월 9일 강원도 평창의 올림픽플라자에서 개막해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17일 동안 펼쳐진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도 같은 시간에 공개 행사가 열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메달을 선보였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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