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프랑스, 北 위협에 평창올림픽 불참 가능성 시사…캐나다ㆍ호주도 “팀 안전 최우선”
뉴스종합| 2017-09-22 11:07
-프레셀 佛 스포츠장관 “안전 확신할 수 없으면 출전하지 않을 것”
-캐나다ㆍ호주 올림픽위도 “팀 안전 최우선” 강조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프랑스가 최근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이 고조되면서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평창동계올림픽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캐나다와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아직까지 위기감은 없다면서도, 팀 안전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 장관은 이날 라디오방송 RTL과 인터뷰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상황이 악화한 만큼 우리의 안전을 확신할 수 없는 한 프랑스 팀은 출전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팀을 위험에 빠트릴 순 없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외교부와 긴밀하게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아직 불참을 고려할 만한 시점에 이른 것은 아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러면서 “지난 4년 넘게 훈련해온 프랑스 대표팀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로라 프레셀 프랑스 스포츠장관 [사진=FTV 캡처화면]

프레셀 장관의 발언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전날 “북한과 다른 나라들이 긴장 상황에 놓여있지만, 평창올림픽 안전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는 징조는 없다”고 한반도 안보 우려를 일축한 다음날 나온 발언으로 눈길을 끈다.

바희 위원장은 지난 13일 IOC 총회 개막에 앞서 한반도 안보 문제가 제기되자 “다른 계획(플랜B)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해 지금 다른 시나리오를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 이는 평화와 외교를 향한 우리의 신념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프레셀 장관의 이날 발언이 다른 나라들에도 위기감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프랑스의 평창올림픽 보이콧 가능 발언에 캐나다와 호주 올림픽위원회 측도 “팀의 안전이 우선이라는 점에서는 공감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캐나다 올림픽위는 로이터통신에 “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계없이 캐나다 올림픽 팀 전체의 안전이 언제나 최우선 순위”라고 밝혔다. 다만 캐나다 정부가 아직은 한국여행 제한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며, 4가지 위험 단계 중 가장 낮은 수준인 정상적인 보안예방 조치가 권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 올림픽위 역시 “우리 팀의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면서도 “올림픽 조직위 측이 참가자들의 안보와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불안감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지안 프랑코 카스퍼 국제스키연맹(FIS) 회장은 평창올림픽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을 둘러싼 정세가 해외 방문객 티켓 판매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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