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대형마트 휴업일 변경’은 우리 빼고 협의된 것”…소상공인회 거센 반발
뉴스종합| 2017-09-22 11:23
-체인스토어協 ‘협의됐다’며 상생공약 내놨지만
-소상공인회 ‘대부분 협의 안된 내용’ 거세게 반발
-“상생은 좋지만…주중 의무휴업 등은 검토안돼”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체인스토어협회가 소상공인연합회 등 자영업자 관련 단체들과 협의를 통해 준비했다고 밝힌 ‘상생공약들’이 실제론 명확한 합의 없이 강행발표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자영업자들의 이권과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다고 여겨지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주중 변경’ 등 내용은 유관단체인 소상공인협의회와 일절 협의된 내용이 아니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22일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상생이라는 취지가 좋아서 참여의사를 밝혔는데, 알고보니 동의되지 않았던 대형마트 의무휴업의 주중 전환과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서 “논의되지 않은 내용을 발표한다는 사실을 듣고 불참의사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사진설명=지난 21일 국회 정론관에서 체인스토어협회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등 단체가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유통업자와의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와 한국자영업자총연대 등 단체는 국회 정론관에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형유통업자와의 상생협력’ 공동 언론발표를 진행했다.

해당 발표에서는 “주말 의무휴무제가 시행된지 5년이 지났지만, 골목상권과 전통시장은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대기업과 진정 상생ㆍ소통을 위해 주말 의무휴무제를 주중 의무휴무제로 변경하는 것을 상호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여기에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거세게 반발했다.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뚜껑을 열어보니 협의되지 않은 사항들 중심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당황했다”며 “이갑수 체인스토어협회 회장이 방문한다는 이야기도 없었는데 방문이 이뤄졌고, 의무휴업 관련된 내용 도한 우리와 협의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털어놨다.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이날 자리에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보도자료 내용에는 소상공인 연합회 측의 이름이 포함됐다.

이에 체인스토어협회 측은 “보도자료를 우리가 직접 만든 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랑은 관계가 없는 일”이라며 “(기자회견장에) 이날 자리한 오호상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상임대표가 소상공인 연합회의 산하단체 회장이다”라고 주장했다.

오 회장은 골목상권살리기 소비자연맹 상임대표와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협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직능경제단체인총연합회는 전문서비스직 종사자들을 위한 협회로, 전체 소상공인들의 의견을 반영한다고 보기에는 거리가 있는 단체다.

이에 소상공인연합회 측은 “대형마트 주중휴업 전환 등은 향후 중기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연구자료가 나온 뒤 검토할 내용”이라며 “연구조사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졸속하게 발표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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