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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해 나가는 사회 속 후퇴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 다양한 性
뉴스종합| 2017-09-22 17:08
[헤럴드경제=박수현 인턴기자] 우리 사회의 편견과 홀대를 없애고 개선하자는 몸짓들이 분출하고 있다.

오는 23일 부산에서 퀴어문화축제가 열린다. 성 소수자를 향한 차별과 혐오를 지우고 모두가 함께 어울리는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올해 서울 시청광장에는 7만명이 집결했고, 대구엔 1000명이 넘는 시민이 모였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이번 행사 역시 참여 인원이 수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게티이미지]

사회 곳곳에서 성 소수자의 인권을 대변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해운대구청이 축제와 관련해 도로점용허가를 내지 않은 상황인데다 500m 떨어진 곳에서 반대시위를 열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지난 21일엔 부산 시민연대가 퀴어축제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동성애 물결이 성소수자 인권이라는 용어로 분장해 우리 사회에 파고들고 있다”며 “공공질서를 해치고 어린이, 청소년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퀴어축제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가 조사한 ‘퀴어문화축제 참가 전후 위기발생 실태조사’에 따르면 퀴어축제에 참여한 학생들 중 일부는 부모님에게 발각되면서 폭행과 폭언에 시달리는 일도 있었다. 

설문조사에는 총 257명이 참여했다. 응답자의 평균 나이는 18세(2000년생)다. 그 중 서울과 대구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참여한 217명(84.4%) 가운데 약 45.5%(101명)가 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한 사실을 보호자가 알게 되었다고 답했다. 이후 36.3%(37명)가 부당한 대우를 당했다고 조사됐다.

응답자의 37명 부모 중 일부는 “커밍아웃할 생각 절대 하지 말라“며 ”성소수자 근처엔 얼씬도 하지 말아라“, ”티내지말아라, 동네 창피해서 못다니겠다“, ”우리 집안에는 이런 년이 없었는데 왜 너만 유독 그딴 식이냐”며 다름을 존중해 주지 않고 남에 눈을 의식해 자식에게 상처주는 모진 말을 뱉었다.

성소수자들에 대한 반대 시위[사진=게티이미지]

보수적인 우리나라보다는 좀 더 깨어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외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20일 미국 NBC뉴스는 브라질에서 연방판사가 동성애를 질병으로 간주하고, 심리학자들이 ‘전환 치료’를 고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전환 치료란 동성애 등 개인의 성적지향을 알코올 중독과 같은 질병으로 정의하고, 치료로 바꾸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매체에 따르면 LGBT(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랜스젠더) 협회를 이끄는 회장은 이번 판결에 대해 한 걸음 후퇴 한 것이라며 항소의 뜻을 밝혔다. LGBT를 지지하는 관계자는 ”동성애를 질병으로 정의하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다“며 ”전국의 성적 소수자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같은 승인에 대해 콜롬비아 대학 심리학 관계자는 ”환자를 돕는 입증된 방법은 그들이 자신의 존재를 받아들이도록 돕는 것“이라며 ”전환 치료는 환자에게 자신을 받아들이지 말고, 우리가 바꿀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는 역설로부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tngus854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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