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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너무 아픈 환절기 ②] 감기몸살과 증상 유사…물집 생기기 전 통증 ‘의심’
라이프| 2017-09-23 08:40
- 환절기 불청객 대상포진, 감기와 증상 비슷해
-“방치하면 시력 등 감퇴…뇌졸중 등 합병증도”
- 72시간내 발견ㆍ치료 중요…예방접종도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무더위가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찬바람이 부는 환절기가 왔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심해 신체 적응이 어려워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때문에 다양한 질환을 앓는 사람이 많다. 환절기에 잘 걸리는 대표적인 병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오한, 발열 등 감기 몸살과 증상이 유사하다. 그러나 대상포진을 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감기약을 먹는 등 잘못된 처방으로 제때 치료를 하지 못하는 환자를 종종 볼 수 있다. 이 같은 환자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같은 각종 후유증이 길게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흔히 감기 몸살 같은데 극심한 통증이 온 뒤 물집이 잡힌다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이지용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장은 “대상포진은 과거 50대 이상의 여성 등 고령층에게 주로 발병했다. 그러나 최근 심한 스트레스, 다이어트, 과로 등으로 젊은 대상포진 환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대상포진은 주로 여름철에 많이 발병하지만, 일교차가 심해지는 환절기에도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사진>대상포진을 방치하면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 사진은 관련 이미지. [헤럴드경제DB]

▶“초기증상 감기와 유사…방치하면 뇌졸중까지”=대상포진은 일종의 ‘어른 수두’라고 할 수 있다. 원인이 수두와 동일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이기 때문이다. 어릴 때 수두에 감염된 사람들은 완치되더라도 바이러스는 체내에 잠복해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해당 바이러스가 신경을 공격, 대상포진이 발병하게 된다. 수두와 달리 대상포진은 감염이 드물지만 수두를 앓지 않거나 혹은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이 드물게 감염되는 사례도 있다.

이 과장은 “대상포진 초기 증상은 발열, 오한, 몸살 등 감기와 유사하다”며 “그러나 극심한 통증 이후 피부 발진이 일어날 경우 대상포진을 의심, 곧바로 치료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에는 심각한 후유증과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상포진을 곧바로 치료하지 않으면 신경과 주변 조직이 파괴돼 통증이 이어지게 된다. 통증이 지속되면서 고통의 수위도 올라가 마약성 진통제로도 통증을 다스릴 수 없을 지경이 된다. 신경 차단술 등 외과적 시술까지 진행해야 할 정도로 악화되기도 한다. 실제로 대한피부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전체 환자 중 56.7%가 마약성 진통제를 처방받아야 할 정도로 통증을 호소했다.

이러한 신경 손상이 안면 부위에 나타나면 더 위험한 합병증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시신경이나 청신경에 침투하면 시력ㆍ청력에 급격한 감퇴가 된다. 더 큰 문제는 뇌졸중이다. 이 과장은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의한 신경 손상으로 면역체계에 이상이 와 뇌졸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1.9배, 그 중 안면 대상포진은 4배까지 뇌졸중 발병률이 높았다.

▶예방접종 받으면 신경통 등 합병증 발병률까지 감소=대상포진 환자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2년 57만7157명에서 지난해 69만1339명으로 약 20% 늘었다. 50대 이상 환자가 전체의 61%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층 환자가 많다. 최근에는 과로, 스트레스,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진 젊은 층 환자도 늘어나는 만큼 전 연령 층에서 주의해야 한다.

대상포진은 신경 손상으로 인한 합병증이 심각한 만큼 무엇보다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이 과장은 “대상포진으로 인한 통증은 신경이 손상되고 있다는 뜻으로, 증상 발견 후 72시간 내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이때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원인을 치료하고, 통증 정도에 따라 진통제나 신경계 약물을 추가로 사용하게 된다”고 했다.

때문에 예방이 우선인 질환이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은 현재 예방백신이 있어 1회 접종만으로 대상포진 발병 위험도를 50~70% 낮출 수 있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병하더라도 신경통 등 합병증 발병률까지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장은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50대 이상 중ㆍ노년층은 매년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함께 받는 것이 좋다“며 ”과음, 흡연, 스트레스를 피하고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면역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대상포진과 다른 질환(감기 등) 구별법>

▶물집이 생기기 전 극심한 통증이 온다면 대상포진 의심.

▶물집이 띠 모양으로 생기면 대상포진, 불규칙한 모양이면 단순포진 의심.

▶둔탁한 통증이 아닌 물집을 중심으로 타거나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면 대상포진 의심.

▶몸 한쪽이 유난히 아프고 힘이 없을 때 대상포진 의심.

도움말: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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