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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없어 못판다…길어지는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사입력 2017-10-13 10:17 작게 크게
- 삼성전자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일등공신
- 넘치는 수요에 재고 확보 비상 상황까지
- 반도체 슈퍼 호황 장기화 전망…4분기에도 최대 실적 달성 확실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반도체 사시려면 줄을 서세요”

3분기 또 다시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운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 영업팀의 최근 상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수요처가 돈을 싸들고 다니면서 반도체를 좀 더 대량으로 구매할 수 없느냐는 요청이 영업팀에 들어온다. 반도체 생산능력은 한계가 있는 반면 수요는 폭증하다보니 생긴 현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장기 고객, 대량 수요 고객, 고가 고객이 우선이다. 물량 배분의 묘를 발휘하는 것이 영업팀의 고심”이라고 설명했다. ‘갑을(甲乙) 역전’ 상황인 셈이다.

넘쳐나는 수요에 지난 열흘 간의 달콤한 연휴도 없었다. 삼성전자의 기흥ㆍ평택 반도체 생산라인은 긴 추석 연휴에도 밤샘 가동됐다. 수요 폭증 탓에 반도체 재고는 거의 바닥 수준이다. 1주일 재고 물량 확보가 목표다. 만들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간다. 올 한해 한국의 반도체 수출 규모는 100조원 가량으로 전망된다.


▶기록제조기…‘반도체ㆍ반도체ㆍ반도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에 매출 62조원, 영업이익 14조5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는 매출 173조6000억원, 영업이익 38조5000억원이다. 현 추세라면 올 한해 매출 220조원, 영업이익 50조원을 거뜬히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의 일등 공신은 역시 반도체다. 잠정실적 발표 때는 사업부문별 실적은 따로 공개하지 않는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3분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10조원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반도체부문은 삼성전자가 벌어들인 전체 영업이익 14조700억원 가운데 8조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영업이익 기여율은 57.1%였다. 증권가가 추정하는 삼성전자 스마트폰(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원, 디스플레이부문은 8000억원, 가전부문(CE)은 3000억~4000억원 가량이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부문에서 ‘꿈의 이익률’로 불리는 50%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지도 관심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3분기 반도체부문 매출이 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가량으로 보고 있다. 이럴 경우 영업이익률은 50%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 2분기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률은 45.7%였다.


▶구원투수 반도체, 선발투수 되다=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굴곡이 크다. 상ㆍ하방 사이클이 길게는 10년씩 이어지는 반도체산업의 특성때문이다.

예컨대 2013년 한해 동안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은 6조8900억원에 불과했다. 같은해 삼성전자 스마트폰(IM) 부문이 24조9600억원을 벌어들인 것과 비교하면 4분의 1수준에 불과했다. 당시엔 갤럭시S시리즈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삼성전자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했었다. 반도체는 ‘뒷방’ 신세였다. 반도체부문의 당시 영업이익률은 10%대에 그쳤다.

분위기가 역전된 것은 작년 3분기 갤럭시노트 소송사건 이후다. 작년 3분기 삼성전자는 유례없는 위기를 맞았다. 영업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도체 부문은 3조37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200억원, 가전은 7700억원, 스마트폰은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 규모가 급감하면서 반도체의 영업이익 기여율은 64.8%까지 올라갔다.

때마침 불어준 바람도 반도체가 주력으로 등극한 원인이 됐다.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한 4차 산업혁명 바람이 작년부터 거세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17년 3분기 삼성전자는 사실상 반도체 회사로 불려도 손색이 없다. 3~4년 전 삼성전자의 주력이던 스마트폰이 주춤하는 사이, 반도체가 ‘주력 선발’로 등극한 셈이다.


▶슈퍼사이클 언제까지?= 반도체 시장의 수요 폭증과 공급 부족 사태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이냐에 대해선 최소 3~4년은 더 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올해 초만 해도 2018년이 정점일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나, 연말로 들어서면서 반도체 초호황 상태가 2021년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IT 자문기관 가트너는 이날 발표에서 올해 전세계 반도체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19.7% 증가한 4111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금융 위기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며 31.8% 증가한 2010년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가트너 존 에렌센(Jon Erensen) 연구원은 “메모리가 반도체시장 성장세를 꾸준히 견인하는 중이며 수요 공급 관계에 의한 가격 상승으로 2017년 메모리시장 매출은 57% 늘어날 전망”이라며 “메모리 부족, 특히 D램 부족 현상이 반도체 매출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IHS마킷은 좀 더 낙관적이다. IHS는 D램 시장이 내년 764억4500만달러로 올해보다 9.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D램 매출은 2019년에는 699억3400만달러로 8.5% 하락하겠지만 이후 650억200만달러(2020년), 685억9500만달러(2021년) 등 안정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2월까지만해도 반도체시장 정점을 2018년까지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런 전망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도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울 것이란 예상을 기정사실화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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