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랜섬웨어 공격당한 도시바…반도체 가격 더 오른다
뉴스종합| 2017-10-17 08:36
- 도시바 랜섬웨어 공격으로 일시 가동중단
- 생산능력 2% 가량 타격…“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일본 도시바가 랜섬웨어 공격으로 낸드 생산라인 일부가 잠시 가동이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4분기 반도체 가격이 더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도시바측은 즉각 공장 재가동에 들어갔으나 생산라인에 걸려있던 웨이퍼는 모두 폐기처분된다. 업계에선 세계 낸드 2위 업체 도시바의 피해 규모는 연간 생산량의 2% 가량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대만 디지타임즈에 따르면 일본 요카이치 소재 도시바 반도체 생산라인 가운데 일부가 ‘생산중단(Suspended)’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요카이치에 모두 4개의 공장을 운영중이며, 월간 생산 능력은 웨이퍼 기준 48만장 가량이다. 4개 공장 가운데 어느 공장이 가동이 중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생산라인에 걸려있던 웨이퍼는 대략 10만장으로 모두 폐기된다. 10만장을 도시바의 연간 생산능력과 비교하면 대략 2% 가량 손실이 난 것이다.


반도체업계에선 10월 투입된 웨이퍼의 출하시점이 두달 후인 오는 12월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4분기 낸드 플래시 가격 상승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올들어 낸드 플래시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온 만큼 이번 공장 가동 중단 사태는 공급 부족 상황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2분기 글로벌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 도시바는 17.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삼성전자로 시장점유율은 35.6%였고, 웨스턴디지털(17.5%), 마이크론(12.9%), SK하이닉스(9.9%), 인텔(6.6%), 마이크론(2.38%)이 뒤를 이었다.

도시바 요카이치 팹2 전경

반도체 공장 가동 중단은 피해가 막심하다. 지난 2007년 8월 기흥 사업장이 변전설비 고장으로 21시간동안 가동이 중단되자 낸드 플래시 가격이 7%나 급등하기도 했다. 올해 8월 대만에서 발생한 5시간 동안의 정전 사태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가동중이던 반도체 공장이 멈출 경우 생산라인에걸려있던 웨이퍼는 전량 폐기되고, 공장 재가동을 위해선 공장 내부 온도, 습도, 압력 등을 모두 초기화한 다음 재가동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작업에만 이틀 가량이 소요된다.

대신증권 김경민 연구원은 “이번 도시바 사고는 낸드 공급 부족을 연장한다는 측면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 뉴스”라고 분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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