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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식약처 국감] ‘살충제 계란’ 10개 중 8개, 국민 식탁에 올라갔다
라이프| 2017-10-17 09:31
-부적합 계란 4326만개 중 830만개만 회수
-회수율 19,2% 불과…“안전관리 강화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 8월 ‘살충제 계란‘ 사태 당시 부적합 농장에서 판매된 계란 4326만개 중 회수된 계란은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충제 계란‘ 10개 중 8개가 국민의 식탁에 올라온 셈이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 ’부적합 농장 계란 회수·폐기 현황’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관련 부적합 농장 55곳의 계란 판매량은 총 4326만개였다. 이중 회수량은 압류량 490만개, 반품량 340만개 등 총 830만개로, 회수율은 19.2%에 그쳤다.

지난 8월 ‘살충제 계란’ 사태 때 부적합 계란 회수율은 19.2%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8월 울주군청 공무원들이 살충제 비펜트린 성분이 검출된 울산 울주군의 한 산란계 농가의 계란을 폐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적합 농장의 계란을 원료로 한 ‘계란 가공식품 회수ㆍ폐기 현황’에 따르면, 가공업체 2곳의 빵, 케익, 훈제란이 대부분 소진됐다. 부산 지역 Y업체의 빵, 케익의 경우 압류량은 204㎏에 그친데 반해 전체 생산량의 78.2%인 734㎏이 소진됐다. 충북 지역 H업체의 훈제란도 압류량은 2만개에 불과했던 반면 92.7%인 27만개가 소진됐다. 이들 가공식품은 대부분 시중으로 유통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 의원은 “다소비 식품이자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관련한 ‘살충제 계란’ 사태는 국민에게 큰 충격을 줬다”며 “식품 안전의 최후의 보루로 여기는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과 친환경 인증제에 구멍이 뚫렸다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선 식품인 계란은 특성상 소비가 빨라 사전에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지 않으면 사후적으로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며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약과 동물의약품 등에 대한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해 국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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