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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활기 중랑의 재발견
부동산| 2017-10-17 11:31
다가구 밀집지 집값 상승 소외
면목동 등 아파트 분양 잇따라
6억 미만 많아 8·2대책 ‘해방구’
지하철 7호선 강남 접근성 부각


지난 3년간 부동산 활황기에 소외됐던 중랑구가 면목동 일대 재개발을 발판으로 뒤늦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말 이후 10월 둘째주까지 중랑구의 아파트 가격은 0.21% 올라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0.20%)을 약간 웃돌았다.

눈에 띄는 수치가 아니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그간 중랑구 아파트 시세를 떠올리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중랑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부동산 활황기가 시작된 최경환 경제팀 출범 시기(2014년 7월) 이후 8ㆍ2대책이 나온 지난 8월까지 고작 7.77% 오르는데 그쳤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14.87%)의 절반 수준이고 전국 평균(7.99%)보다도 아래였다. 이웃한 노원구(16.26%), 동대문구(14.91%), 성북구(10.27%)를 바라보며 배 아파하는 처지였다.

중랑구가 이처럼 부동산 경기에서 논외로 치부된 건 단독ㆍ다가구 주택 밀집지역인 탓이 크다. 아파트 위주의 부동산 시장에서 중랑구에서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는 2015년 들어선 용마산코오롱하늘채가 유일하다. 그나마 265가구의 소형단지라 시세를 움직일 힘이 부족하다. 반면 지은지 20년 안팎의 오래된 아파트는 전체의 60%를 웃돈다.

이런 분위기를 바꾼 건 역시 재개발에 따른 새 아파트다. 면목동 재개발은 전체 6개 구역, 총 15만3000여㎡ 용지에 아파트 3200가구가 들어서는 사업으로 용마산역 인근 2구역이 2015년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 9월 한양이 면목1재개발구역에 선보인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는 8ㆍ2대책에도 불구하고 평균 6.4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달에는 5구역에 라온건설이 ‘면목라온프라이빗’을, 현대산업개발이 3구역에 ‘사가정센트럴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잇달아 새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약점을 만회하자 그간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장점은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있다. 최대 장점은 교통이다. 지하철 7호선을 이용하면 강남권을 20~30분 대에 도달할 수 있다.

낮은 가격대는 중산층 실수요자의 발길을 끌어모으고 있다.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의 3.3㎡당 분양가는 1620만원으로, 전용 84㎡를 5억5200만원이면 노려볼 수 있었다. 8ㆍ2대책으로 대출규제가 강화됐지만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무주택세대주가 서울에서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땐 담보인정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가 50%까지 적용된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차장은 “면목동은 강남 접근성이 굉장히 좋으면서도 서울에서 집값이 굉장히 낮은, ‘가성비’가 좋은 동네”라며 “개발이 계속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생활환경도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노후 주택이 적지 않게 남아 있는데다 지하철 7호선 외엔 서울의 변두리라는 점은 여전히 주택 구매자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교육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 점이 아쉽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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