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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메디톡스 소송 리스크 해소…‘나보타’ 가치상향
뉴스종합| 2017-10-17 11:17
美소송 부적합 결정…수출 청신호
메디톡스 “소송 진행 가능성 남아”


대웅제약에 대한 메디톡스의 미국소송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대웅제약 나보타의 미국 수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국소송 리스크 해소로 나보타 가치가 상향조정됐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메디톡스는 미국법원에 대웅제약과 대웅제약의 미국 파트너사인 알페온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메디톡스는 전직 직원 A씨가 친분이 있던 대웅제약 직원 B씨에게 자사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에 대한 정보 등을 전달하고 금전적 대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지난주 미국 오렌지카운티 법원은 소송에 대해 부적합 결정을 내렸다.

부적합 판단 이유는 ▷알페온 외 피고인 모두가 한국인이고, 1명 제외시 모두 한국 거주 중으로 재판 출석과 변론이 어려운 점 ▷균주가 한국에 있고 국제적 이동이 어려운 점 ▷한국이 보툴리눔 독소 제조를 국가적 핵심 기술로 선정하고 있어 분쟁해결 주체로 더 적합한 점 등으로 요약된다. 따라서 이번 결정에는 한국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것이 적합하다는 미국법원의 판단이 들어있다.

미국법원은 이달 27일로 예정돼 있던 심의를 취소하고 한국소송 결과를 지켜본 후 내년 4월 본 사안에 대해 재심의할 예정이다. 다만 그때까지 국내소송이 진행되지 않으면 각하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높으며, 메디톡스가 국내소송을 현실화하더라도 승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메디톡스의 진정으로 이미 작년 11월 균주 출처에 대한 경찰조사를 진행했으나 무혐의로 종결된 바 있기 때문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법원 명령문 공개 후 메디톡스는 한국에서 소송 계획을 밝혔지만, 승소 가능성이 높았다면 애초에 국내소송부터 진행했을 것”이라며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사안인 만큼 새로운 이슈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이번 판결로 대웅제약의 미국진출에 대한 리스크가 해소 돼 나보타의 가치가 상향조정됐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송으로 인한 나보타 미국 진출의 불확실성은 사실상 해소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르면 내년 2분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가 기대되는 만큼 나보타의 미국 시장가치를 기존 3424원에서 5604억원으로 올린다”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미국법원 판단에 대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으면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다. 대웅제약은 법원이 메디톡스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미국에서 다툴 문제가 아니라고 결정한 만큼 소송은 사실상 종결됐다는 판단이다.

반면 메디톡스는 판결내용 중 ‘한국법원이 대체법 정지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밝혀지는 경우, 본 법원은 소송진행에 대한 유보결정을 철회하고 소송을 계속 진행할 권한이 있다’는 문구를 들어 아직 소송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호 기자/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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