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한은 11월 기준금리 인상하나
뉴스종합| 2017-10-17 11:37
-통안증권-기준금리차 0.3%p 돌파
-한은 금리조정폭 0.25%p 넘어서

시중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당장 19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동결’이 확실시 되지만. 인상을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등장하면서 사실상의 ‘인상예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16일 1년만기 통안증권 금리는 1.578%을 기록하며 나흘만에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준금리와의 차이는 이달 들어 최대 33bp(100bp=1%포인트)에 달한다. 두 금리간 격차(spread)가 30bp를 넘어선 것은 지난 해 12월 이후 열달 만이다. 33bp 이상으로 확대되면 2011년 8월 이후 최대치가 된다.

기준금리가 잠재성장률 아래인 3% 미만으로 떨어진 2012년 10월 이후 이 스프레드는 줄곧 기준금리 변화폭인 25bp 미만이었다. 이를 넘어선 것은 지난 연말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가량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은 기준금리는 지난해 6월 0.25%포인트 내린 이후 16개월째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다. 이번 달에도 동결되면 2010년 이후 최장인 17개월간 최저 금리가 유지된다. 이번 달 금통위에서 소수의견을 통해 금리 인상 신호를 준 다음 다음 달인 11월에 인상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한은 내부적으로는 유례없는 저금리의 장기화로 금융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저금리로 갈 곳 없는 부동 자금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 가격의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9월의 주택 담보대출 잔액도 3조3000억원 증가해 전월(3조1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

특히 이번 달은 한은이 경제전망을 수정하는 달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들이 한국경제의 3% 성장을 예상한 만큼 한은 역시 기존의 전망치(2.8%)보다 높일 가능성이 있다. 한은이 2016~2020년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2.8~2.9%로 생각하는 만큼 성장률이 높아지면 경기 과열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금리 인상 당위성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주열 한은 총재의 임기가 6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도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 총재 임기 종료까지 남은 금통위는 10월과 11월, 내년 1, 2월 등이다. 보통 추석이나 설날 등 연휴가 긴 달에는 금리 변경을 하지 않았던 금통위의 결정 패턴을 고려하면 2월에는 힘들고, 1월 역시 연초부터 한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11월 인상설’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상황이다.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원들은 국내총생산격차(GDP갭) 마이너스 전환시점을 내년 하반기로 보는 듯하다”며 “한은도 통화완화 폭을 줄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있어 이번 달 소수의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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