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이름을 거니, 명주가 되다 ] 좋은 포도로 좋은 와인을 만든다…몬테스
뉴스종합| 2017-10-21 08:08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 만들자”
-아우렐리오 몬테스 등 4인이 합심
-품질 좋은 칠레 와인에 등극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어떤 일이든 자신의 이름을 건다는 것은 굉장히 책임이 막중한 일이다. 자신과 가문의 선대, 후대에까지 영향을 주기때문이다. 여기 자신의 이름을 걸고 오로지 술 하나에 인생을 건 사람들이 있다.

기네스, 조니워커, 스미노프 등 한번쯤 들어본 이 술들은 사실 사람의 이름이다. 누군가에게 ‘인생술’로 칭송받는 명주 중에는 창시자의 이름을 건 술들이 상당히 많다. 이 술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수백년 간 이 술이 후대에 이어질 것을 상상이나 했을까. 한 잔의 술을 위해 인생을 건 사람들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본다.
[제공=나라셀라] 아우렐리오 몬테스

<11>몬테스=“와인은 몰라도 몬테스는 안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서 높은 인지도로 ‘국민 와인’으로 불리는 몬테스는 이곳의 회장이자 수석 와인메이커 ‘아우렐리오 몬테스’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와이너리이다.

몬테스 와이너리는 1988년 열정적인 와인메이커 아우렐리오 몬테스와 더글라스 머레이, 알프레도 비다우레, 페드로 그란드가 칠레가 가진 천혜의 기후와 와인메이킹의 잠재력을 한데 모아 칠레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 날을 꿈꾸며 설립된 곳이다.

당시 칠레는 프리미엄 와인에는 무관심한 채, 저렴한 와인을 생산해 자국 내에 판매하는데 주력했다. 수출하는 와이너리는 10곳 미만이었다.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이러한 자국의 현실에 안타까워하며 최고 퀄리티의 프리미엄 와인을 만들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자 했다. 이러한 아우렐리오 몬테스와 뜻을 같이했던 3명의 동료들이 힘을 합쳤던 것이다.
[제공=나라셀라] 몬테스 와이너리를 만든 파트너 4인방

아우렐리오 몬테스는 우선 와인의 품질부터 신경을 썼다. 훌륭한 와인은 포도밭에서 만들어진다는 신념 하에 포도 재배부터 기초를 다졌다. 그는 “좋은 포도로는 좋은 와인 혹은 좋지 않은 와인을 만들 수 있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포도로는 품질이 낮은 와인 밖에 만들 수 없다”고 설명한다.

고품질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몬테스는 인공위성 센터의 지질학 정보를 활용해 최적의 포도 재배장소를 찾아냈다. 토양의 성질 및 수분 분석장치를 통해 과학적으로 와인의 질을 높였다. 품질에 대한 자신감은 미국과 영국의 와인전문가를 집중 공략하는 마케팅 활동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영국의 권위 있는 와인전문가 오즈 클라크로부터 “드디어 칠레에서도 응축된 와인이 나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과 2002년 미국 레스토랑을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는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칠레 와인 1위’에 뽑히며 품질 좋은 와인으로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제공=나라셀라] 몬테스 알파 병 이미지

몬테스는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800만병을 돌파하며 국내 수입와인 최다 판매 기록을 갖고 있다. 내년 3월 쯤에는 900만병 판매 돌파를 예상하고 있다. 또 몬테스는 유럽, 북미, 남미, 아시아까지 약 11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가장 잘 알려진 칠레 와인 브랜드 중 하나이다.

정상의 자리에서도 칠레는 물론이고 아르헨티나, 미국 등에서 새로운 와인 산지를 발굴하고 있으며 다양한 포도 재배법을 시도하며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는 열정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

몬테스 와이너리를 대표하는 제품은 두말할 것 없이 ‘몬테스 알파’ 시리즈이다. 명실 상부한 몬테스의 간판 아이템이자 국내에서 칠레 와인의 품질과 숙성 잠재력을 알려준 와인이다. 알파 시리즈는 총 레드 와인 6종(카버네 소비뇽, 시라, 멀롯, 피노 누아, 까르메네르, 말벡)과 화이트 와인 1종(샤도네이), 아이콘 와인 몬테스 알파 엠이 있으며, 지난해 출시된 몬테스 알파의 프리미엄 버전 몬테스 알파 블랙 라벨 2종 (카버네 소비뇽, 샤도네이)이 국내에 선보이고 있다.

몬테스 알파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2012 빈티지부터 적용된 ‘드라이 파밍(Dry Farming)’ 재배법으로 생산된 포도만으로 와인을 만든다는 것이다. 몬테스가 시도한 드라이 파밍 포도 재배법은 포도 재배의 모든 과정을 최대한 자연에 맡긴 뒤 강수량의 부족 등 자연적인 환경이 따라주지 못할 때에만 아주 최소한의 관개로 물을 보충하는 것이다. 그 결과 포도의 소출량은 적어지는 반면 포도의 완숙미와 집중도가 높아져 궁극적으로는 와인의 복합미를 향상시키고 집중도가 높으면서도 부드러운 탄닌을 느낄 수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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