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계란의 역습 ①] 계란 값 다시 꿈틀…‘꼼수’ 인상 논란
뉴스종합| 2017-10-21 09:31
-‘반짝 할인’후 대형마트 계란 값 원상복귀
-5000원대로 계란값 다시 올라 뒷말 생겨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 이후 계속 내림세였던 계란 가격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계란 수요가 급감하자 계란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던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계란 가격을 예년 수준으로 다시 인상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는 3980원에 할인 판매했던 30개 들이 계란 한 판을 19일부터 최대 1900원 올려 판매했다. 이마트는 19일부터 계란 한 판 가격을 5880원으로 인상했다. 이마트는 계란 성수기인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계란 한 판을 3980원까지 할인해 판매해왔으나 현재 재고가 거의 소진돼 다시 가격을 정상화한다는 입장이다. 
계란값을 마트 3사가 다시 올리면서, 일각에서 꼼수 인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사진은 계란 이미지.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30개들이 계란 한 판 가격을 4980원으로, 롯데마트는 4950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이들 업체 역시 계란 가격의 원상 회복에 따른 인상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별로 원상 회복 가격이 30∼930원씩 차이가 나는 것은 업체마다 가격 책정 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의 계란값 조정이 ‘꼼수 인상’이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살충제 계란‘ 파동 여파로 계란 산지 도매가는 여전히 30% 가까이 폭락한 상태임에도 대형마트가 소매가를 올렸기 때문이다.

대한양계협회에 따르면 살충제 계란 파동이 발발하기 전인 지난 8월 11일 169원이었던 대란 1개 산지 도매가는 파동 발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같은 달 30일 105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119원으로 소폭 오르며 도매가가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살충제 계란 파동 발발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30%나 폭락한 가격이다. 반면 살충제 파동 직전 6480원이던 이마트 계란 판매가는 19일 현재 5880원으로 9.3% 찔끔 하락하는데 그쳤다.

한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살충제 파동이 불거지기 직전인 8월 14일 계란 30개들이 한 판 평균 소매 가격은 7595원이었다. 사태 발생 직후인 8월 18일과 21일 각각 7358원, 7445원으로 들썩이던 계란 값은 이후 급락했다.

8월 16~23일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곤두박질쳤던 대형마트 3사의 계란매출은 8월 24일부터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9월 19일 계란 한 판 평균 소매가는 살충제 파동 이후 처음으로 반등하며 전날보다 51원 오른 5554원을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계란 공급 기반은 95%가량 회복됐다. 하루 계란 생산량이 소비량(4000만개)에 도달하는 시점은 올해 말~내년 1월로 관측된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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