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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 극심한 중부고속道 ‘서청주~대소’ 구간 확장 시급하다
기사입력 2017-11-08 09:54 작게 크게

수십 년 동안 경제지 기자로 일해 오면서 나름의 두 가지 경기지표를 중시한다. 하나는 ‘웨이터 구함’이라는 전단지이고, 다른 하나는 고속도로 상의 ‘트러킹(물류)’이다.

골목길 전봇대에 붙어 있을 법한 웨이터 전단지는 밤 문화(경제)의 ‘바로미터’다. 양주병과 수표가 횡행하면서 천문학적 단위의 향락 연관 소비가 꿈틀댄다는 신호다. 물론 과거 호경기 때 일이다. 지금도 당장 그런 전단지를 발견한다면 만사 제쳐놓고 반길 일이지만 기대를 접는 게 좋겠다. 세상이 확 바뀌어 접대문화에 질서가 잡힌 데다 무엇보다 그런 류의 전단지가 나올 만큼 경기가 좋아질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트러킹은 글자 그대로 물류로, 고속도로 상의 화물차 움직임을 말한다. 두어 시간 이상 운전을 하면서 눈에 잡히는 차량 흐름을주의깊게 살피다 보면 ‘좋다, 나쁘다, 그저 그렇다’ 느낌이 온다. 물론 어림짐작에 가깝지만 한 참 뒤 발표되는 통계치와 들어맞는 걸 번번이 경험하곤 했다.

사실 지금 경제사정을 고려하면 고속도로에 물류가 넘실대는 것보다 더 신나는 일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물류가 넘쳐나 정체가 빚어지고 이로써 경제에 병목현상(보틀넥)을 유발하는 곳이 있다. 바로 중부고속도로(호법~남이)다. 중부고속도로 중에서도 서청주~대소구간이 악명 높다. 하루 평균 교통량이 6만7000여대로 이미 정체 심각단계인 ‘D급(하루 6만7300대)’이다. 3,4년 뒤에는 8만2000대를 넘어서 사실상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자료=헤럴드경제DB]


사정이 이렇게 되자 충청권 시민들은 물류정체가 극심한 서청주~대소 구간만이라도 우선 확장을 호소하고 있다. 서청주~대소 구간부터 하고 점차 호법~대소 전 구간으로 넓히자는 것이다.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이다. 대체수요 노선으로 뒤늦게 등장한 서울세종고속도로(131km)는 7조5500억 원이 들지만 남이~호법구간(78.5km) 확장은 1조원만 투입하면 가능하고, 문제가 심각한 서청주~대소 구간은 3375억 원이면 충분해 ‘저비용 고효율’이라는 것이다.

2003년 예비타당성 조사결과도 높게 나왔다고 한다. 이어 2006년 기본실시설계, 2007년 도로구역변경, 2008년 타당성 재조사까지 완료하고 도로구역변경까지 마쳤으나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이 추진되면서 중부고속도로 ‘잔혹사’는 무려 17년째 이어지고 있다.

1987년 12월에 개통된 중부고속도로는 따지고 보면 태생부터 잘못됐다. 2001년 제2중부고속도로(자동차 전용) 동서울~호법 구간이 8차선으로 새로 뚫리면서 호법~남이 구간만 4차로(편도 2차로)로 남아 정체를 가속화 했다. 수도권과 평택항으로 이동하는 충청권 물류흐름이 심각해 진 건 당연하다.

더 한심한 것은 10년 앞을 못 내다 본 고질적 근시안적 정책이다. 이 지역에는 충북 혁신도시, 오창산업단지, 음성산업단지 등이 연이어 들어서면서 교통량이 급격히 늘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현재 충북권에는 6737개 업체, 경기권에 2747개 업체가 중부고속도로와 접해 있다. 중부고속도로는 진천군 등 4개 군과 청주시까지 5개 시군이 직접 영향권에 있는데다 지역 수출액의 95%, 지역 총생산의 75%이상을 담당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도로 확장을 대선 공약으로 채택하고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들면서 주목받았으나 서울~세종고속도로 신설확정으로 다시 뒷전 신세다. 게다가 SOC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내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되지 않아 국회에서 예산을 따내야 하는 판이다. 내년에 지방선거가 있어서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문제엔 예산당국과 정책당국이 대승적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태어나지도 않은 고속도로에 의존해 십 수년째 물류 정체로 경제적 손실이 눈덩이로 커진다면 국가적 손실 아닌가.

hchw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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