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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어비스, '검은사막' I·P로 전 플랫폼 공략 "게임한류 중심" 자신
게임세상| 2017-11-13 13:26


- 연내 신작 모바일 출시, 매출 다각화 '눈길'
- 스타트업 투자ㆍ제3국 진출 등 시장 경쟁력 향상


펄어비스가 '검은사막'을 기반으로 전세계 무대를 향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연내 출시 목표인 '검은사막 모바일(가칭)'을 공개하고 PC온라인을 넘어 모바일 플랫폼까지 세력 확장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펄어비스는 지난 9월 코스닥에 직상장하고 시총 2조 원에 달하는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은 물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내년 가장 기대되는 국내 게임사 중 하나로 떠오른 모양새다.
특히 자사가 지향하는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라는 타이틀을 얻기 위해 이번에 출시하는 신작 모바일 외에도 향후 콘솔 시장까지 전 플랫폼을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검은사막'이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신규 지역으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된데다 사드 정국 해소로 오랜 숙원이었던 중국 진출에 청신호가 켜져 펄어비스의 해외 경쟁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 회사 측은 실력있는 개발사 M&A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동력원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장과 사업 다각화로 강력한 성장엔진을 장착한 펄어비스가 2018년 한 단계 높은 무대로 뛰어오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펄어비스는 'C9', 'R2', 'RYL' 등 다수의 히트작을 개발한 김대일 의장을 중심으로 업계 최고의 경력자들이 모인 게임 개발사로 유명하다. 이들은 고퀄리티 게임 개발에 최적화된 최고 수준의 자체 엔진인 'Black Desert Engine'을 활용한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이 국내와 함께 북미, 유럽, 대만 등에서 큰 인기를 얻으면서, 단일게임만으로도 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글로벌 성공신화를 써내려왔다.

전 세계 '검은사막'化 가속도
펄어비스의 대표 타이틀은 단연 2014년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이다. 국내에 이어 2015년 일본과 러시아, 2016년 북미, 호주, 유럽, 2017년 대만과 남미까지 서비스를 확장한 '검은사막'은 지난 7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 765만 명을 돌파했으며, 2015년 217억 원 수준이었던 매출액 역시 지난해 3배 이상 급증한 622억 원을 기록하며 토종 온라인 MMORPG 대표주자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특히 '검은사막'은 국내를 포함해 북미와 유럽, 대만, 일본, 러시아 등 전 세계 각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토종 게임들의 불모지로 손꼽히던 게임의 본고장인 북미ㆍ유럽 지역에서는 스팀 플랫폼을 통해 최고 동시 접속자수 11만 명, 누적 가입자 수 2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자체 서비스를 진행 중인 대만에서도 서비스 호조로 인해 지속적으로 유저가 증가하는 추세다.
더불어 '검은사막'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중이다. 2017년 상반기 전체 매출 648억 원 중 74.2%에 해당하는 480억 원이 북미ㆍ유럽, 대만, 일본, 러시아에서 발생했으며,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성과가 포함된 2017년 3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검은사막' 의 꾸준한 흥행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한 80% 이상의 해외 매출 비중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의 신규 시장 공략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중국의 스네일과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6월에는 OBT(공개 사전 테스트)에서 호평을 받은 남미 현지 퍼블리셔인 레드폭스 게임즈와 손을 잡고 서비스를 개시했다. 또한 대만에서 쌓은 자체 서비스 역량과 노하우를 활용해 '검은사막'의 직접 서비스 지역 확대에도 나섰다. 이에 지난 2일 태국 최대 PC 유통 업체인 JIB의 자회사 레벨업게임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올 4분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동남아, 터키 시장에서 '검은사막'의 자체 서비스 준비에 돌입한 상황이다.

'상장 성공' 기업가치 UP
여기에 지난 9월 펄어비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검은사막'을 앞세운 이들의 거침없는 행보에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 8월 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착수한 펄어비스는 총 180만 주 규모의 공모주를 완전히 소진하며 '상장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켰다. 당시 공모희망가가 8만원에서 10만 3,000원 선으로 책정되면서,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1,440억 원에서 최대 1,854억 원의 자금 확보도 예상됐다. 
특히, 정경인 펄어비스 대표는 지난 8월 30일 진행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상장 자금을 자사의 강점인 뛰어난 개발력 강화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미 지난 7월 '검은사막'에 활용 중인 네트워크 엔진을 개발한 넷텐션을 인수하며 안정적인 온라인게임 서비스 역량을 확보한 데 이어, 향후 국내외 게임 개발사 2~3곳을 인수합병(M&A)해 자체 개발력 강화와 동시에 '검은사막'의 뒤를 잇는 차세대 게임 IㆍP도 발굴한다는 포석이다.
   

   

넷마블게임즈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IPO에 성공한 게임사가 된 펄어비스의 상장 후 행보는 더욱 놀랍다. 상당 당시 1조 1,934억 원으로 20위 수준이었던 시가총액이 11월 6일 기준으로 1조 7,942억원으로 뛰어오르면서 컴투스를 제치고 코스닥 게임 대장주로 등극한 것이다. 이는 온라인 MMORPG '검은사막'의 높은 국내외 성과와 해외 진출 행보, 그리고 올 하반기 주식시장에 불어닥친 '게임주 열풍'에 의한 결과로 분석된다.
더불어 주식시장 전문가들은 "펄어비스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폭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3년간 EPS(주당순이익) 성장률과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을 고려하면 타 게임사 대비 여전히 저평가돼있다"며 향후 추가적인 상승 여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우리의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올 한해 순항을 거듭한 펄어비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No.1 게임사'로의 도약이다. 전문가들은 '검은사막'의 플랫폼 다변화 및 추가적인 시장 확보를 통해 단일게임 리스크를 제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펄어비스는 가장 먼저 '검은사막'의 플랫폼 다변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 8월 18일 원작 온라인게임의 IㆍP를 이식한 모바일 MMORPG '검은사막 모바일'의 티저 영상을 공개했으며, 불과 며칠 뒤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에서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검은사막'의 Xbox One X 버전도 선보였다.
특히 올 연말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이다. 이 게임은 자체 개발 엔진 'Black Desert Engine'를 활용해 온라인게임 원작의 방대한 콘텐츠를 모바일로 구현했다. 지난 8월 18일 화려한 전투씬과 생활 콘텐츠 등을 담은 첫 번째 티저 영상에 이어 지난 10일에는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기능 소개가 담긴 '검은사막 모바일'의 두 번째 티저 영상이 공개됐다. 기존에 보기 힘들었던 PC온라인게임 수준의 그래픽 퀄리티와 캐릭터 외형부터 눈, 코, 입 등 정교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소식에 출시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기도 했다. 이에 펄어비스는 오는 11월 23일 '검은사막 모바일'의 사전예약을 개시하는 한편, 미디어 쇼케이스를 통해 보다 자세한 게임 정보와 출시 일정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최근 한중관계 개선을 위한 양국의 협의결과 발표가 나오면서, 국산 게임의 중국 진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펄어비스의 행보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이미 중국 대표 퍼블리셔 중 하나인 스네일과 함께 판호 발급 준비까지 마친 '검은사막'은 지난 7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차이나조이 2017'에서 현지 관람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대륙 흥행의 가능성을 검증받은 상황이다. 이에 펄어비스는 중국 판호 발급 재개 시점을 예의주시하면서, 향후 스네일과 함께 '검은사막'의 중국 서비스를 빠르게 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펄어비스는 올 4분기부터 동남아, 터키, 아프리카 등 '검은사막' 정식 서비스를 예고한 신규 시장에서 자체 서비스를 강화해, 자사의 개발력만큼 뛰어난 퍼블리싱 역량도 입증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를 통해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신작 게임 라인업의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으로 파악된다. 또한 '검은사막'의 라이프사이클 장기화를 위해 그래픽과 오디오를 한 단계 향상시킨 게임 리마스터링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단단한 기본기를 갖춘 펄어비스의 '글로벌 No.1 게임사' 도전이 막을 올린 가운데, '검은사막'의 모바일 진출과 해외 시장 공략 성공 여부에 따라 향후 사업 전략에도 추진력이 더해질 전망이다. 올 한 해 국내 게임업계를 주름잡은 펄어비스가 2018년 글로벌 시장에서도 강력한 내공을 선보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우준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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