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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기지 출발점은 러일전쟁 이후 ‘일본군 경리부’”
뉴스종합| 2017-11-14 07:24
-서울역사편찬원, ‘서울과 역사’ 97호 발간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한 세기가 넘게 외국군 주둔지로 쓰인 ‘용산기지’의 출발점이라 볼 수 있는 일본군 행정조직을 연구한 논문이 나왔다.

14일 서울역사편찬원이 펴낸 ‘서울과 역사’ 97호에 담긴 조건 고려대 한국사연구소 교수의 논문 ‘러일전쟁 이후 일본군 경리부의 한반도 내 활동과 그 의미’를 보면 용산기지의 시발점은 일본이 러일전쟁(1904~1905) 후 설치한 ‘한국주차군’이다.

서울역사편찬원은 “한국주차군은 당시 전방 부대 지원과 후방의 안정화를 목적으로 했으나, 사실상 한국을 군사 점령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리부는 군사 행정을 총괄하기 위해 사령부가 만든 조직”이라고 소개했다.


이 조직은 상설기구로 군용지 점탈, 병영 등 군용 건축물과 교통시설 건설ㆍ관리 일을 했다.

일본은 이를 통해 용산에 약 300만평 땅을 강제로 받고, 이 가운데 약 130만평에 벙영과 군사 건축물, 교통 시설을 세웠다.

조 교수는 일반 봉위성 소장 자료를 토대로 한국주차군 경리부를 소개한다.

서울역사편찬원은 “러일전쟁은 일본의 한국 침략에서 중요한 사건이나, 그 실체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며 “일본군의 한반도 내 토대를 마련하고, 한반도 식민화를 준비한 경리부의 활동을 분석한 이 연구는 그 자체로 학술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역사 97호에는 이 외에 ‘서울 구석기 유적 시론’, ‘19세기 중반 한 사족 여성의 경제활동과 고용 노동’, ‘일제강점기 한양 도성 안 동북부 지역의 중상류층 지역화 과정’ 등 7편 논문도 담겨있다.

책은 서울시청 지하 1층에 있는 서울책방에서 구입 가능하다. 서울역사편찬원(hitory.seoul.go.kr) 홈페이지에서 개별 논문으로 내려받아도 된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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