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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미리 즐겨요”…스키장 11월말 문연다
라이프| 2017-11-14 11:29
강원지역 이달하순…중·남부 내달초 개장
정선·홍천·평창, 올림픽 특수 대비 만전
10월말부터 시범제설…민관합동 훈련까지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원 동부 지역의 스키장들은 11월 하순, 서울 근교 및 중ㆍ남부 지방 슬로프는 12월 초ㆍ중순, 길고 길었던 봄-여름-가을 잠을 깨고, 활강의 기문을 활짝 연다.

강원도 정선의 하이원, 홍천의 비발디, 평창의 알펜시아, 휘닉스, 용평, 태백의 오투, 경기도 곤지암, 전북 무주 등 각 스키장은 평창-정선-강릉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시즌인 만큼, 설질과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비용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월말부터 제설(製雪)기를 가동하고 있으며, 수백가지 사고 유형에 미리 대비해 민관합동 훈련까지 진행중이다.

내국인 스키어 뿐 만 아니라 외국인들도 국내 스키장에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손님 응대가 치밀해진 것도 올해 스키장의 또 다른 개선점이다.

스키리조트 업계, 한국관광공사, 지방자치단체, 한국방문위원회는 지난 3~5일 홍콩 한복판에서 겨울없는 남부 중화권, 동남아 고객 유치를 위해 ‘한류-동계관광 판촉 행사(‘K-Wave & Winter Travel Carnival)’를 열었다.

이 행사에는 무려 41개 기업,기관이 참가했다. 이미 태국, 필리핀 등지의 겨울여행객이 한국을 찾고 있고,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한 유럽과 미국쪽의 관심도 커지고 있기 때문에, 올 시즌 국내 스키장에 가면 ‘이태원’을 방불케하는 글로벌 스키 한마당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방문위원회(위원장 박삼구)의 설문조사에서 올림픽 관광지 1위로 꼽힌 알펜시아 스키점프대 등 강원도 지역 스키장이 많은 인기를 모을 전망이다.

한국방문위원회는 SNS를 통해 내ㆍ외국인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가장 가고 싶은 올림픽 관광지로 알펜시아 스키점프대가 1위, 올림픽 홍보체험관이 2위, 강릉 안목해변 3위, 강릉 통일공원 4위, 오죽헌이 5위에 꼽혔다.

올 겨울 스키는 활강 놀이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동계올림픽 테마 여행’이다.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기에 스키장측은 10월 말부터 제설에 나섰다. 하이원과 용평이 전에 없던 시범제설까지 하면서 장비를 점검했다. 하이원은 올림픽 활강경기가 열리는 정선의 소방서 구조대원들과 함께, 실전을 방불케 하는 스키장 합동구조 훈련을 실시했다.

비발디, 하이원, 알펜시아 등이 어느때 보다 풍성한 특전으로 스키어들을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곤지암은 대학생들을 우대하는 ‘스키멤버십’을 새롭게 내놓았다.

지난해 부영그룹의 계열사로 새롭게 출발한 태백 부영오투리조트가 4년 만에 개장키로해. 올 시즌 문 여는 스키장 수는 근년들어 최다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함영훈 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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