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내가 입 열면 여럿 다친다?
뉴스종합| 2017-11-16 11:37
‘중소기업에서 핵심인력으로 일하던 7년차 직장인입니다. 최근에 사장과의 마찰로 주요 업무에서 손 떼고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분위기가 나가라는 것 같습니다. 회사 비리를 다 알고 있는 저한테 이러면 회사도 곤란할 텐데 화가 납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이 분처럼 ‘주먹이 운다!’고 생각하거나 ‘내가 입만 열면 여럿 다친다!’고 큰소리치는 인생이 요즘 참 많다. 그러나 그런 사람들은 불행하다. 왜? 막상 결행은 못하고 제 가슴만 치며 살기 때문이다. 왜 남의 가슴을 치지 못하고 제 가슴만 칠까? 문제를 생각하는 법이 틀렸기 때문이다. 문제를 잘 해결하려면 먼저 사태를 현명하게 파악해야 된다. 이분의 질문을 보면 세 가지가 결정적으로 문제다.

첫째, 화를 내고 있다. 상대를 증오하면서 이기려고 하면 방법이 극단으로 치닫는다. 그러면 결행이 어려워진다. 둘째 자기 말만 하고 있다. 이분이 맡던 업무에서 빠지고도 회사가 돌아가고 있다면 사장의 심복이었던 거지 진짜 핵심인력은 아니지 않은가? 사장과 마찰이 있었던 원인에 대해서는 왜 일언반구가 없는가? 본인이 떳떳하다면 말이다. 모르긴 해도 비리의 하수인 노릇 하다가 사장과 어깃장이 난 것 아닌가?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자기 눈의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상사 눈의 티는 너무나 잘 본다. 셋째는 상대를 얕잡아 보고 있다. 회사의 어떤 비리를 알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내 경험으로 미루어 보면 사장은 이분 머리 위에 있을 것이다. 즉 그 정도 비리는 터트려도 문제없다고 전문가한테 자문을 받았을 수도 있고 이분의 중대 비리를 역으로 쥐고 있을 수도 있다.

상사와 다퉈서 한번 발칵 뒤집고 싶은 직장인이여!! 내가 정당하고 상사가 위중한 불법을 저질렀다면 화내지 말고 침착하게 고발하라. ‘이러면 다 까발리는 수가 있어!’ 하는 협박성 발언은 상사의 죄를 알지만 내 죄도 알기 때문에 ‘정말 같이 죽어 볼래?’ 식으로 화를 내는 것이다. ‘나만 죄 있나, 당신도 죄 있잖아?’ 식으로 합리화하면서 부끄러운 줄 모르는 것은 3류 정치꾼들의 논리이다. 고로, 진심으로 반성하고 이제부터라도 정직하게 일해야 된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