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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사후관리가 더 중요…피난민 후유증 관리해야
뉴스종합| 2017-11-17 18:41
-피난생활 스트레스와 피로, 건강악화 초래

-구마모토 지진 당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사망사례 속출



[헤럴드경제] 지진이 멈춘 것으로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지진이 경험한 사람은 극도의 스트레스 증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지난해 일본 구마모토 현 구마모토 시에서 발생한 규모 7.3의 강진은 지진발생 후 주민들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줬다.  

[사진=연합뉴스]


구마모토현의 구마모토 시는 일본 중에서도 지진이 자주 발생하지 않은 지역이었으로 꼽혀왔기 때문에 일본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여기에 장기간 자동차에서 피난생활을 한 이들이 비행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며 심할 경우 사망한 사례가 속출했다. 임시주택에서 생활한 피난민들은 피로와 스트레스로 몸이 쇠약해졌다. 

지난해 7월 기준 구마모토지진의 사망자는 총67명으로 집계됐지만, NHK방송은 구마모토 지진 이후 피난 스트레스 등으로 사망한‘재해 관련사’는 최대192명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진의 직접 피해로 숨진 이들의 3배에 가까운 숫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재난정신건강위원회의 재해 발생시 진료지침에 따르면 땅 전체가 흔들리는 지진을 경험하면 인간은 근원적 불안과 공포심을 갖게 된다. 지진을 경함한 이들은 ‘급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 때문에 지진 이후 스트레스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지진을 경험한 후 지속적으로 불면과 식욕저하, 대인관계 기피, 두통과 복통 등 신체적 통증이 지속되면 전문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진 공포 등으로 급성 스트레스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우울증, 알코올장애 등으로 정신적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재난 후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 증가도 뚜렷했다.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후 반경 50㎞ 내에서 급성심근경색 발생률이 34%, 뇌졸중은 42% 증가했다. 1995년 한신 아와지 대지진 때도 급성심근경색 57%, 뇌졸중은 33%가 증가했다.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측은 “미국의 경우 2012년 허리캐인 ‘샌디’ 재난 당시, 피해 지역의 의원 40개 중 90%가 문을 닫거나 이전했다”며 “재난 시 의료기관이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자는 약물복용이 중단되지 않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여유분을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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