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
세계의 슈퍼리치 ‘최고가 그림’ 주거니받거니…
라이프| 2017-11-20 11:39
레오나르도 다빈치 ‘살바도르 문디(Salvador mundi·구세주)’ 4935억에 낙찰 최고가 경신…비싼 그림 ‘Top 5’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예수 초상화가 미술품 경매사상 최고가에 낙찰됐다.

지난 15일(현지시간)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뉴욕 2017 가을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Salvador mundiㆍ구세주)’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4935억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기존 미술품경매작품 최고가였던 파블로 피카소의 ‘알제의 여인들’(1억7936만달러ㆍ약1975억원)의 두 배가 넘는 가격이며, 작품의 소장자였던 러시아 부호이자 AS모나코의 구단주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제시한 가격(1억 달러)도 네 배이상 넘겼다. 이로 인해 세계미술품 고가 랭킹도 재구성됐다.

헤럴드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그림 5선’을 정리해 봤다. 경매는 물론 개인거래를 포함, 시장에서 거래됐던 작품만을 대상으로 했다. 

지난 15일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뉴욕 2017 가을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살바도르 문디(Salvador mundiㆍ구세주)’가 4억5000만달러(한화 약 4935억원)에 낙찰, 최고가미술품기록을 경신했다. [AP연합]

1위: 레오나르도 다빈치 ‘살바도르 문디’= ‘남자 모나리자’로도 불리는 ‘살바도르 문디’는 ‘세상을 구원하는 자’라는 뜻이다. 즉 ‘구세주’인 예수의 초상화인 셈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렸던 1500년경에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푸른색 로브를 입고 오른손으로는 축복을 왼손에는 투명 구를 들고있는 이 작품은 목판에 유화로 그려졌다.

작품이 유명세를 타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부터다. 이전까지는 다빈치의 작품이 아니라 그를 추종하는 제자가 그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1958년 소더비 경매에서 불과 45파운드(6만6000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당시 작품은 예수의 얼굴과 머리부분이 심하게 덧칠해져 있었다. 2005년 미국아트딜러협회는 이 작품이 다빈치의 것이라는 확신으로 1만달러(약 1100만원)에 사들였고, 이후 6년간의 복원과정을 거쳐 2011년 세상에 내놓는다. 복원을 거친 작품은 다빈치 특유의 스푸마토 기법이 명확했고, 다수의 평론가들로부터 진품으로 인정받았다. 이후 2011년 영국 내셔널갤러리에서 다빈치 작품으로 처음 전시됐으며, 2013년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가 1억2750만 달러에 구입했다.

2위: 빌렘 드 쿠닝 ‘인터체인지’= 역대 두번째로 비싼 작품은 네델란드 출신 작가인 빌렘 드 쿠닝(1904~1997)의 1955년작 ‘인터체인지(Interchange)’다. 지난 2015년 9월 헤지펀드사 시타델의 창립자인 켄 그리핀이 데이비드 게펜 재단으로부터 3억달러(약 3300억원)에 구매했다고 전해진다. 당시 그리핀은 잭슨폴록의 1949년 작품도 구매하는 조건으로 5억 달러(5500억원)를 지불해 크게 이슈가 됐다. 인터체인지는 드 쿠닝의 추상표현주의가 잘 표현된 작품으로 지난 2015년 시카고 아트인스티튜트에 전시되기도 했다.

3위: 폴 세잔 ‘카드놀이하는 사람들’= 3위는 폴 세잔(1839~1906)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이다. 이 작품은 지난 2011년 4월 카타르 왕가의 셰이카 알 마야사 공주가 2억5000만 달러(약 2750억원)에 그리스 선박왕 조지 엠비리코스로부터 구매했다. 1892년~1983년에 제작한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은 여러 명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을 그린 연작 다섯 작품 중 하나로, 완숙기인 50대에 그린 작품이다. 셰이카 알 마야사 공주가 이 그림을 구매하면서 세계 미술계 큰 손으로 떠올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공주가 연간 미술품구매에 쓰는 비용은 약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달한다.

4위: 폴 고갱 ‘언제 결혼 하니’ = 4위 역시 카타르 왕가가 소유하고 있는 작품이다. 셰이카 알 마야사 공주는 지난 2014년 9월 폴 고갱(1848~1903)의 ‘언제 결혼하니’를 스위스 개인 소장자인 루돌프 슈테린으로부터 3억달러(3300억원)에 구매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예술전문매체인 아트넷뉴스는 지난 7월 영국 슈테린이 카타르 왕가에 실제 넘긴 가격은 2억1000만달러(2300억원)이라고 보도했다. 슈테린을 대리한 유명 미술 중개인 시몽 드 퓌리와 카타르 왕가 미술품 구매대리인 기 베넷이 3년여의 협상끝에 도달한 가격이라는 것이다. 실제 거래가가 2억1000달러라고 할지라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미술작품 4위에는 변함이 없다.

5위: 마크 로스코 ‘넘버6(바이올렛, 그린 앤 레드)’= 5위는 추상주의 화가 마크 로스코의 작품이다. 2014년 8월 프랑스 와인제조업체를 이끄는 크리스티앙 무엑스가 마크 로스코의 1951년작 ‘넘버6(바이올렛, 그린 앤 레드)’ 프라이빗 딜러인 이브 부비에를 통해 1억8600만달러(2000억원)에 판매했다. 작품 구매자는 미술품사상 최고가로 낙찰된 ‘살바도르 문디’의 전 소유주인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다. 최고가 작품을 놓고 벌어지는 슈퍼리치들 사이 손바뀜이 흥미롭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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