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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文대통령 정치보복“ VS 이재명ㆍ양기대 “범죄 덮자고?”
뉴스종합| 2017-11-20 18:42
[헤럴드경제(수원ㆍ성남ㆍ광명)=박정규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정치보복을 주장한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정조준 ‘칼’을 빼들었다. 남 지사는 바른정당, 이재명ㆍ양기대 시장은 더민주소속 시장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내년 경기도지사 출마 유력 3인방이다.

남 지사가 지난 19일 자신의 블로그에 “적폐청산, 문재인 대통령은 정치보복의 길로 가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왼쪽부터)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양기대 광명시장

남 지사는 “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당선되면 더 이상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문 대통령과 민주당은 ‘뉴’가 아닌 다시 ‘올드’로 회귀하려 하고 있다. ‘올드’를 청산하려다 스스로 ‘올드’가 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남 지사는 “잘못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대한민국이 새 시대로 나가기 위해 ‘적폐청산’은 필요하다”면서도 “‘승자의 칼이 정적(政敵) 처벌에만 몰두한다‘고 패자를 지지했던 국민들 대부분이 느낀다면 그것은 더 이상 적폐청산이 아니다”고 했다.

이재명 성남시장과 양기대 광명시장이 남 지사 주장을 반박했다.

이 시장은 20일 자신의 트위터에 “박근혜 대통령의 수호천사 자청한 남 지사 다운 발언”이라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범죄행위 ‘적폐’를 정당한 경기의 ‘패자’로 치환시키는 교묘한 언술”이라고 했다.

양기대 광명시장도 이날 자신의 SNS에 “남지사를 비롯한 보수세력들은 남 탓만하면서 정치보복 운운할 것이 아니라 지난 9년간 국민을 속여가며 저지른 범죄에 대해 인정하고 책임을 져야 할 때”라고 반박했다.

양 시장은 “남지사가 말하는 용서와 화해는 이명박근혜 정권의 드러난 죄를 덮고 가자는 것인가? 정치를 공작으로 체득한 집단이라면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일갈했다.

그는 “지금의 적폐청산은 지난 9년간 벌어진 범죄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며, 범죄를 저지른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국민의 심판이다”라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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