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최순실 인사개입 폭로 외교관, 정권교체 후에도 보복 시달려
뉴스종합| 2017-11-21 07:10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비선 실세’ 최순실 씨가 베트남 주재 고위 공무원의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실명으로 공개한 외교관이 폭로 이후 업무에서 배제되고 따돌림을 받는 등 지난 1년 간 보복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고 21일 CBS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주베트남 호치민영사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재천 영사는 최순실의 실체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지난 해 11월 한 종편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최순실이 베트남 대사와 호치민 총영사 임명에 개입하고 조카인 장승호를 도우려 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김 영사는 현직임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으로서 모른 체 할 수 없다”며 언론 앞에 나섰지만 이후 감당하기 어려운 일들을 겪었다고 CBS 노컷뉴스에 털어 놓았다. 

[사진=JTBC 뉴스룸 방송 화면]

하지만, 김 영사는 지난 해 8월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던 ‘표준모델 세종학당’ 설립 사업에서 배제됐다. 결국 그해 11월 설립하기로 했던 계획은 틀어지고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답보상태다.

김 영사는 세종학당 설립을 포함한 문화교육 업무와 민원실 업무 맡아왔지만, 보도 이후엔 공증과 여권 등 민원실 관련 업무만 하고 있다. 대외활동도 일절 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현직인 박 모 총영사가 현지에 있는 최순실의 조카를 도우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만큼, 김 영사가 총영사의 눈 밖에 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1993년 공직에 발을 들인 이래 징계 한 번 받아본 적 없는 그였지만, 폭로 다음 달인 지난 해 12월 예정에 없던 감사까지 받았다.

결국 김 영사는 최근 본부 발령을 받았다. 정권이 바뀌었는데도 인사발령이 난 것은 외교부 내에서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기 때문으로 보인다.

외교부 24년 근무 중 17년, 삶의 상당 부분이 베트남에 있는 김 영사는 갑작스런 발령이 언론 인터뷰 이후 지속된 보복 조치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고 있다.

김 영사는 “저같은 경력을 가진 사람이 문화원보다 베트남 현지에서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당연하지 않나요?”라고 되물었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