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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호주 어린이 성폭행 논란’ 워마드 회원 현지서 체포
뉴스종합| 2017-11-21 08:42
-호주 아동 수면제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
-경찰, “범행 사실 여부 파악 중”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호주 남자 어린이를 성폭행했다는 글이 올라온 남성 혐오 사이트 ‘워마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현지 경찰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워마드 회원을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호주 수사당국은 전날 북쪽 항구도시인 다윈에서 워마드 회원인 20대 여성 A 씨를 아동학대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내사 착수 직후 현지 경찰이 우리 경찰 주재관과 공조해 A 씨의 신병을 확보한 상태”라며 “A 씨가 실제로 범행을 저지르고 성폭행 글을 올렸는지 현지 경찰이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워마드 홈페이지 캡쳐]


경찰은 호주 경찰의 수사 진행을 지켜보면서 워마드 사이트 운영자와 서버를 확인하는 한편 논란의 동영상을 최초로 게시하고 유포한 워마드 회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 A 씨의 호주 국적 여부는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지난 19일 호주에 거주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A 씨는 호주 어린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했다는 글과 동영상이 올려 파문이 일었다. A 씨는 “오후 11시께 이 어린이가 야외수영장에서 혼자 수영하고 있길래 (수면제를 탄) 주스를 건넸다”며 “이를 마신 어린이는 어질어질하다 얼마 안 가 픽 쓰러졌다”고 말했다. 이어 “원래 이 시설에서 일하기 때문에 시설을 돌아다녀도 자연스럽고 관리실 출입도 자유롭다. 비상열쇠는 쉽게 구할 수 있다”며 “가족들 몰래 이 어린이를 데리고 나와 문을 잠그고 추행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피해 어린이의 사진과 관련 동영상까지 올리며 “영상을 많이 찍었으나 워마드에 올리지 못해 아쉽다”는 글도 남겼다.

이후 논란이 커지자 부산경찰청은 경찰청의 지시에 따라 워마드에 대한 내사를 착수했다. 경찰청은 부산경찰청이 올해 초 워마드 관련된 다른 사건을 맡고 있는 점을 고려해 수사 지시를 내렸다.

워마드는 본래 강남역 살인사건 당시 피해여성의 추모 행사를 선도하면서 주목받았던 커뮤니티 사이트다. 그러나 당시 워마드가 남성 혐오를 표출하기 위해 강남역 살인사건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후 국가유공자나 노동운동가를 조롱하고, 최근 교통사고로 사망한 배우 고 김주혁 씨를 희화화하는 등 워마드에 올라온 글과 동영상 등이 연이어 논란이 되자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워마드 사이트를 강제로 폐쇄해 달라’는 청원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청와대 청원 홈페이지에는 워마드를 폐지해달라는 청원만 100여 건 올라온 상태다. 워마드가 혐오 프레임을 만들어 사회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는 요지의 청원글이 대부분이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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