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어게인 수능’ D-2…카페인ㆍ지방 함유 음식 자제하세요
라이프| 2017-11-21 09:53
-수험생, 수능 미뤄져 스트레스 심한 상태
-컨디션 조절해야…“당일 오전 6시前 기상”
-시험 중간중간 스트레칭…피로 회복 도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고등학교 3학년 최모(18) 양은 ‘입시 스트레스’로 지난해 겨울부터 1년 가까이 예민하게 살아 왔다. 최근 ‘포항 지진’으로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일주일 연기돠자, 최 양의 스트레스는 더욱 심해졌다. 초조함과 불안함이 심한 탓인지 지난 20일까지 닷새째 제대로 식사도 못했다. 그는 “연기된시험이 당장 코앞으로 다가와 다시 마음을 다잡아 보려 하지만 잘 안 돼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다.

수험생의 가장 큰 행사인 수능이 지진이라는 갑작스러운 자연재해로 연기됐다. “전력으로 100m 달리기를 해 왔는데, ‘10m를 더 뛰어야 골인’이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다”는 한 수험생의 토로는 아마 모든 수험생의 마음일 것이다.

이 같은 우여곡절 끝에 미뤄졌던 수능도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집중력을 높이는데 주력해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라고 전문의들은 충고한다. 과민성 대장 증후군 같은 속탈에 대비하면서 스트레칭으로 수시로 긴장을 풀어 주면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연기된 수능이 다시 코앞으로 다가왔다. 이럴 때일수록 수험생은 자극적 음식을 피하는 등 컨디션 조절에 힘써야 한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수능 당일에는 오전 6시 전에 일어나라=뇌의 활동은 일어난 지 2시간 후부터 활발해진다. 때문에 수능 당일에는 늦어도 오전 6시에는 기상하는 것이 좋다. 또 고사장에 일찍 도착해 고사 시간별 시간 할애 계획, 꼭 챙겨야 하는 문제 등을 돌이켜 보며 마음가짐을 차분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음의 여유가 많을수록 집중력은 높아진다.

시험 시작 10분 전에는 마음의 여유를 위해 명상의 시간을 가지면 좋다. 이에 대해 정석훈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근육과 호흡의 이완 작용은 대뇌가 시험에 집중하는 상태인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며 “자연스럽게 온몸의 힘을 뺀 상태에서 코로 천천히 깊은 숨을 들이쉬면서 배꼽 끝으로 내뱉는다는 느낌으로 복식호흡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카페인ㆍ지방 함유 음식 등 피해야 수능 당일 ‘장 트러블’ 안 생겨”=긴장, 불안, 스트레스 때문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는 수험생이 많다. 이른바 ‘장 트러블’로 불리는 이 질환의 주요 증상은 복통, 변비, 설사로 시험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성인경 건국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복부 통증이다. 콕콕 찌르거나 쥐어짜는 듯한 느낌이 대표적”이라며 “하루 세 번 이상 대변을 보거나 변비나 설사가 반복되는 등 대변의 형태가 자주 바뀌는 것도 특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만성질환인 만큼 수능을 앞두고 대장에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ㆍ지방이 함유된 음식은 피하는 등 식이 습관을 개선해야 한다”며 “증상을 악화시키는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수능 당일 점심 식사 때에도 과식하지 않는 것이 좋다. 배가 부를 정도로 음식을 먹으면 소화기 장애를 초래해 집중력을 떨어뜨리기 쉽다. 배가 조금 고픈 정도가 대뇌피질을 자극해 뇌 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 다만 식사를 거르고 오후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하겠다는 것은 금물이다.

▶쉬는 시간마다 스트레칭으로 스트레스 풀어야=각 교시가 끝날 때마다 오답에 대한 미련을 갖다 보면 두통, 짜증, 집중력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정 교수는 “오답에 대한 미련은 장기 기억이 저장된 대뇌를 비롯한 신체의 순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내가 틀린 것은 남도 틀렸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갖고 다음 시간에 임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긴 시간 동안 같은 자세로 시험을 치러야 하는 수능은 수험생에게 마라톤과 같다. 따라서 고사 시간 중간중간 쉬는 시간에 고사장 안에서 가볍게 할 수 있는 맨손체조, 스트레칭은 암기했던 내용을 일깨워 주면서 피로를 풀어 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준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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