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글로벌서 韓 리딩뱅크는 KEB하나은행
뉴스종합| 2017-11-22 10:13
2위는 베트남 장악한 신한
우리銀 이익증가 가장 빨라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국내에서는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경쟁이 치열하지만, 해외에서는 하나은행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외환은행과의 통합 효과 덕분이다. 4대 은행 중 가장 덩치가 작은 우리은행도 글로벌 부문에서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22일 헤럴드경제가 각 은행 3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EB하나은행이 해외 점포에서 올 3분기까지 벌어들인 누적 당기순이익은 289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9% 증가했다.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KEB하나은행은 2015년 외환은행과 합병하며 해외 사업에서 앞서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의 해외 점포 수는 9월 말 현재 35개로, 신한(28개), 우리(23개), KB국민(12개) 등 다른 은행과 큰 차이가 난다.

[사진=123rf]

다른 은행들도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KEB하나은행을 추격하는 은행 중 가장 앞서있는 곳은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으로 전년동기 대비 33.0% 증가한 1782억원을 거둬들였다. 주요 은행들이 눈독을 들이는 베트남에서만 886억원을 벌었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ANZ 은행 인수 등 공들인 결과다.

우리은행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해외 당기순이익은 13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6%나 뛰어올랐다. 주요은행 중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다. 상반기 기준 글로벌 부문의 순익 비중은 10% 정도로, 2020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3분기 누적 해외 당기순이익이 222억원으로 다른 은행에 비해 뒤처져있다. 지배구조 불안과, 해외 인수합병의 쓰라린 기억 등으로 한동안 해외진출에 소극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고 은행장을 분리해 경영체계를 안정화한 만큼 글로벌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허인 신임 행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 시장에서는 법인이나 IB(투자은행) 위주로, 동남아 시장에서는 리테일ㆍ마이크로파이낸스 등 지역별로 강점을 살리는 전략으로 해외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향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성장성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필요하다면 인수합병(M&A)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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