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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이국종이 테러리스트? 정의당 김종대 무식하고 왜곡됐다”
뉴스종합| 2017-11-22 10:26
- 기생충 문제는 북한 주민 전체의 생존에 관련된 문제
- 정부, 북한에 기생충 약 공급 필요…풍선 이용도 검토해야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바른정당이 김종대 정의당 의원을 ‘북한 인권에 무심하다’며 비판했다. 귀순한 북한군 병사에게서 나온 기생충 문제를 단순한 개인 문제로 치부했다는 이유에서다.

박인숙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2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김 의원은 정말 잘못된 발언을 했다”며 “북한 기생충 문제는 중요한 보건의료 아젠다인데, 이를 말한 이국종 교수가 인권을 말살했다고 말하는 것은 무식하고 왜곡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앞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기생충과 분변, 위장의 옥수수까지 공개돼 병사의 인격에 테러를 당했다”며 비난했다. 이 교수는 ‘인격 테러범’이라는 발언에 크게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최고위원은 “북한 주민 중 90%가 감염이 됐다고 한다”며 “개인 인권 수준 문제가 아니라 북한 전체 주민이 연관된 생존과 삶에 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민 대부분 문제를 밝힌 것을 인격말살이니 테러니 말하다니, 참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도 “김 의원은 이 교수에 사과하라”며 “총알 5발을 맞고 죽을 위기인 병사를 구한 은인을 테러리스트에 비유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주민 중 기생충이 없는 사람은 김정은과 그 가족 수준이다”며 “기생충이 있다는 심각성을 말해야지, 인권 운운하느냐”고 했다.

정의당에 대해서도 “북한 인권에 대한 무관심이 하루, 이틀 사이 일이 아니다”며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남북관계가 좋으면 인권결의안을 기권해도 된다고 했었다”고 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게 어떻게 진보냐”며 “더는 진보라는 말을 쓰지도 말라”고 일갈했다.

기생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내놨다. 박 최고위원은 회의가 끝나고 기자와 만나 “정부에 일단 방안을 내놓으라고 요구한 상태다”며 “풍선을 통해 약을 공급하는 등 실질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장관에게 계속해서 요구할 예정이고 끝까지 쟁취하겠다”며 “북한 주민을 위해 무조건 필요한 일이다. 1~2주 사이에 답변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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