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빠른 식사ㆍTV 2시간↑ 시청’ 영유아 비만율, 일반아동 5배
라이프| 2017-11-22 10:56
-건보공단, 영유아 건강검진 영양ㆍ건강행태 빅데이터 분석
-54~60개월 저체중ㆍ66~71개월 비만 비율 높아…“대책 필요”
-‘아침 결식’ 저체중ㆍ비만 증가…저체중 1.01배, 비만 1.14배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54∼60개월 유아 중 저체중 비율이 증가하고, 66∼71개월 유아는 비만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속도가 빠르고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영유아의 비만율도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영유아의 영양 불균형 현상을 막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2∼2016년 6ㆍ7차 영유아 건강검진 자료를 이용한 영양 관련 건강행태 빅데이터 분석 결과에 따르면 6차 검진(연도별로 54∼60개월)을 받은 유아의 저체중 비율은 2016년 4.09% 수준으로 2012년(3.63%)보다 증가했다. 7차 검진(66∼71개월)을 받은 유아의 저체중 비율은 2016년 전체 4.31% 수준으로 2012년(4.3%)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2016년 7차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문항별 저체중 분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그러나 비만은 저체중 비율과 양상이 달랐다. 6차 검진 유아의 비만율은 2016년 6.57%로 2012년(6.65%)보다 약간 감소했다. 그러나 7차 검진 유아의 비만율은 2016년 7.68%로 2012년도(7.30%)보다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편식이나 아침 식사를 거르는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식습관을 가진 유아의 비율이 늘어났다. 이는 저체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 기준 6ㆍ7차 전체 영유아 중 ▷편식 경향이 있는 경우 42.5%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 32%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 4.8% ▷식사 속도가 빠른 경우 4.1%였다. 이 중 편식 경향은 최근 5년간 72%, 아침 식사를 거르는 행태는 1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편식하는 영유아 중 저체중자 비율은 4.54%로 6차 검진 집단 전체 평균비율 (4.09%)보다 높았다. 아침을 거르는 영유아 중 저체중자 비율은 4.39%로 7차 검진 집단 전체 평균비율(4.31%)보다 높았다.

2016년 7차 영유아 건강검진 결과 문항별 비만 분율. [제공=국민건강보험공단]

식사 속도가 빠르거나,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영유아는 비만일 가능성이 컸다. 식사 속도가 빠른 경우 비만율이 28.43%로, 전체 6차 수검자의 4.3배,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경우 비만율이 8.33%로 전체 6차 수검자 1.2배, 아침 식사를 거르는 경우 비만율이 8.75%로, 전체 7차 수검자의 1.1배였다. 문항을 조합해 분석한 결과 식사 속도가 빠르면서 TV를 2시간 이상 시청하는 비만율이 32.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전체 수검자에 비교하여 4.9배나 된다.

김연용 건보공단 빅데이터운영실 건강서비스지원센터장은 “비만 척도인 체질량 지수가 54∼60개월에서 66∼71개월로 넘어가면서 정상적으로 증가하나, 정상 수치를 넘어 비만 유병률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문제”라며 “이 비율은 청소년기를 거치면서 급증한다.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과 성인 비만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창진 건보공단 비만대책위원장(차의과대 일반대학원장)은 “맞벌이 부부가 일반화된 오늘날 쉽진 않겠지만, 일차적으로는 영유아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한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보다 근본적으로는 보육 시설 확대 설치, 육아휴직 제도 실시 등 육아 환경 개선을 위한 사회적 지원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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