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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길 가로수들 털옷 입는다
뉴스종합| 2017-11-23 08:47
-주민 300여명 직접 손뜨개 3개월간 전시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올 겨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따뜻한 겨울’이 찾아온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는 오는 25일 오전 10시30분, 신사동 가로수길 144그루 나무에‘그래피티 니팅(Graffiti Knitting)’을 설치한다고 23일 밝혔다.

신사동 주민이 직접 털실로 짠 따뜻한 겨울옷을 나무에 입히고 앙상한 겨울 가로수에 형형색색 화려함을 더해 거리예술을 선보이는 사업으로 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주최하고 각 직능단체가 후원하는 주민자치 특화사업이다.


가로수길 680m 구간 양쪽에 길게 늘어선 144그루 은행나무에 설치되는 그래피티 니팅은 내년 2월까지 3개월간 전시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지역주민, 학생 등 300여명의 자원봉사자는 지난 9월부터 3개월간 밴드활동, 정기적인 모임 등을 통해 손뜨개 작업을 했다. 학생과 엄마가 함께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집에서 개성있고 예술성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무에 입힌다.

자원봉사자들은 겨울철 가로수를 보호하고 살고 있는 거리에 예술작품을 직접 설치하게 되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구는 명실상부 글로벌 관광명소인 가로수길이 겨울철에도 아름다운 예술의 거리로 꾸며져 국내외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경 신사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이번 전시가 “매일 가로수길을 오가는 시민들이 손뜨개 옷을 입은 가로수를 보며 이웃의 따뜻함과 사랑을 느끼며 따뜻한 겨울을 보내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이번 행사가 가로수길 만의 독특한 거리예술로 자리매김해 강남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또 하나의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길 바란다”며“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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