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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도 늘고, 조여도 늘고...저축銀 가계대출 3년새 2배
뉴스종합| 2017-11-23 08:58
2014년 9월 9.5조→올 9월 20.6조
연이자 14%, 금리 오르면 치명적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가 3년새 2배로 불어나며 20조원을 돌파했다. 박근혜 정부가 2014년 ‘빚 권하는 정책’을 펼칠 때도 늘었고, 지난해 말부터 ‘빚 줄이는 정책’으로 선회하자 ‘풍선효과’로 다시 늘어난 탓이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월 말 기준 20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9.8%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규모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부실사태 등으로 제자리걸음을 하다가 최근 3년 새 증가세가 가팔라졌다. 2015년 들어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금융권 가계대출이 쉬워진 탓이다.

[사진=123rf]

2014년 9월 9조5000억원이었던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2015년 12조7000억원, 2016년 17조2000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정부가 은행에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등 대출규제를 강화하자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의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났다.

그나마 당국이 올해 3월부터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전 상호금융권으로 확대하면서 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해졌다. 2015년 3분기 저축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전년동기 대비 33.7% 늘고 2016년 3분기에도 35.4% 증가했으나, 올해의 경우 증가 폭이 19.8%로 반 토막 났다.


저축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층은 금리 인상기에 상환능력이 떨어져 경제의 ‘뇌관’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지난 9월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가계대출 평균금리는 14.4%로, 예금은행(3.41%)보다 4배 이상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저축은행 외에도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 규모는 대체로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신용협동조합의 가계대출 규모는 9.2% 늘어난 37조9000억원이었고 새마을금고의 경우 20.7% 급증한 71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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