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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여중생사건 판사, 가해자에 “글로만 반성하냐” 질타
뉴스종합| 2017-11-24 08:11
-어머니 반성문엔 “어머니 글 보니 애가 왜 이런지 알겠다”

[헤럴드경제=이슈섹션] 또래 여중생을 폭행해 피투성이로 만든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 가해자들에게 판사가 “글로만 반성한다”며 꾸짖었다. 판사의 질타는 가해자의 어머니에게도 이어졌다.

23일 부산지방법원 서부지원 형사1부 심리로 열린 ‘부산 여중생 폭행사건’ 2차 공판에서는 가해 여중생 3명이 제출한 반성문이 일부 공개됐다.


사건의 주범으로 기소된 김모(14) 양과 정모(14) 양은 각각 10여 차례와 30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비교적 혐의가 약한 윤모(13) 양은 2차례 반성문을 제출했다.

임광호 부장판사는 정양이 반성문에 쓴 ‘구치소 이모’의 말을 인용해 가해 여중생들을 꾸짖었다.

정양의 반성문에는 구치소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는 수용자가 “너희는 글로만 반성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는 문구가 있다. 임 부장판사는 “그 생각은 나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너희 안에 진짜 달라질 수 있는 희망이 있는지 봐야 하는데 반성하고 있는지 나는 아직 모르겠다”며 “억울하다 생각마라. 더 반성해라”라고 꾸짖었다.

임 부장판사는 함께 반성문을 제출한 윤양의 어머니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윤양은 피해자가 아니다. 얘는 공범이고 엄연한 가해자”라며 “어머니 글(반성문)을 보니 애가 왜 이렇게 됐는지 짐작도 간다.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윤 양의 어머니가 쓴 반성문은 공개되지 않았다.

가해 여중생 세 명은 재판 내내 눈물을 쏟았다. 임 부장판사는 “억울해서가 아니라 진심으로 반성하는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부장판사는 이날 가해 여중생들에게 “만약 징역형을 받고 3~5년을 복역할 경우 교도소를 나와 어떻게 살지 고민해 보라”는 숙제를 내주기도 했다.

김양과 정양은 지난 9월 1일 또래 여중생을 1시간25분 동안 100여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함께 기소된 윤 양은 이들에게 벽돌, 유리병 등을 건넨 뒤 망을 보거나 손으로 피해 여학생을 수 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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