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세월호 은폐의혹’ 이철조-김현태, 알고 보니…“특조위 방해 주역”
뉴스종합| 2017-11-24 09:1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세월호 유해 은폐 의혹 핵심 인물인 이철조, 김현태 두 사람이 과거 박근혜 정부 시절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방해 주역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철조 본부장과 김현태 부본부장은 지난달 4.16연대가 발표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아래 특조위)의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한 인물 34명’에 포함돼 있다고 오마이뉴스가 24일 보도했다.

이철조 세월호 후속대책추진단장이 지난 23일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브리핑룸에서 말하고 있다. 해수부는 세월호 유골 발견 은폐 책임을 물어 이철조 세월호 단장을 이날 보직 해임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이철조, 김현태는 해양수산부 고위공무원으로, 세월호현장수습본부 본부장과 부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2015년 5월 만들어진 세월호 선체인양추진단 단장과 부단장을 맡았고, 세월호 인양후 세월호현장수습본부 본부장, 부본부장으로 이어졌다.

김현태 부본부장은 이번 은폐 과정에서 “내가 책임질테니 유해 수습 사실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본부장은 이 사실이 보도된 22일 즉각 보직해임됐고, 23일 해수부 감사관실의 조사를 받았다.

4.16연대는 두 사람에 대해 “세월호 인양 지연, 선체훼손,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부실조치 등으로 인양을 방해한 의혹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두 사람은 지난해 3월 진행된 특조위 제2차 청문회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하기도 했다. 당시 두 사람을 포함한 해양수산부 직원들은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해 청문위원은 물론 유가족들로부터 항의를 받은 바 있다.

전 세월호 특조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16일 (미수습자 가족들의) 기자회견이 진행되고 18일 장례절차를 앞둔 시점에서 뼈가 나왔기 때문에, 그들(이철조, 김현태)이 ‘이러다가 스케줄의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했을 것”이라며 “그들은 어떻게든 세월호 문제에 손을 떼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23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번 일은 공직사회 곳곳에 안일하고 무책임한 풍조가 배어있다는 통렬한 경고”라며 “공직사회의 기강을 다잡고 책임감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다시 강화하겠다”라고 발표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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