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지
“수능 보느라 힘들었지? 수고했어”…무대 위 풍성한 위로
라이프| 2017-11-24 11:21
주요 공연장, 수험생에 통큰 혜택
세종문화회관, 오페라 ‘코치 판 투테’
25일까지 티켓가격 최대 50% 인하

예술의전당, 전 분야 할인 이벤트
연극 ‘병동소녀…’ 정면석 2만원 판매
뮤지컬 ‘햄릿’동반 1인까지 40% 할인


갑자기 늘어난 수험기간,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은 물론 전국 수험생 모두가 힘든 시간이었다. 2018대학수학능력시험 연기에 따라 주요 공연장들도 수험생을 위한 이벤트를 일주일 연기했다. 일부 공연은 이미 종료됐지만 ‘수험표=할인권’공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코치 판 투테(Cosi fan Tutte·왼쪽)’, [제공=세종문화회관]

최대 50%할인 ‘세종문화회관’=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오페라단의 모차르트 오페라 ‘코치 판 투테(Cosi fan Tutteㆍ여자는 다 그래)’의 수험생 할인 공연을 21일에서 23~25일로 변경했다. 수험생 본인은 R석(5만원)을 50%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코치 판 투테’는 연인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친구 약혼녀를 서로 유혹하는 다소 도발적 내용을 담은 오페라로, 가장 대중적 레퍼토리로 꼽힌다. ‘흔들리지 않는 바위처럼(Come scoglio)’, ‘사랑의 산들바람은(Un’aura amorosa del nostro tesoro)’, ‘나의 애인이여, 그대들이 하는 일은 너무 엄청나(Donne mie, la fate a tanti)’ 등 귀에 익숙한 아리아 덕택에 콘서트오페라로도 인기가 좋다.

이번 코치 판 투테는 원작 18세기 이탈리아 나폴리를 현대 도시의 뷰티살롱으로 옮겨와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로 연출했다. 무대 가운데 텔레비전을 설치, 미용실 의자와 패션소품을 활용해 관객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텔레비전은 극 속의 또 다른 가상 세계를 표현해 때로는 극 중 장면과 연관된 뉴스를 상영하며 주인공들의 심리 상태를 대변하기도 한다. 만화 카툰 기법을 활용해 유쾌하게 캐릭터를 설명하는 것도 신선하다.

자매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역은 소프라노 이윤정, 김미주와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방신제가 노래하며 ‘피오르딜리지’의 약혼자 ‘페란도’는 테너 진성원과 정재환이, ‘도라벨라’의 약혼자 ‘굴리엘모’역에는 바리톤 정일헌, 김경천이 출연한다.

약혼녀를 시험하자고 부추기는 ‘돈 알폰소’역에는 김영복과 전태현이, 이를 조력하는 하녀 ‘데스피나’역에는 박미영, 장지애 등 유럽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성악가들과 그동안 서울시오페라단과 호흡을 맞춰 온 성악가들이 대거 참여해 정상급 성악가들이 선보이는 중창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공연은 21일부터 25일까지.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제공=예술의전당]

전시ㆍ공연 총망라…예술의전당=예술의전당(사장 고학찬)은 클래식 공연, 연극, 오페라, 미술전시 등 예술 전 분야에서 수험생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먼저 클래식 공연은 ‘11시 콘서트’(12월 14일)와 ‘토요콘서트’(12월 16일)가 대상이다.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까지 반값에 구매 가능하다.

연극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도 5만5000원의 정면석을 2만원에 판매한다. 1970년대 독일로 건너간 한국 간호사들의 세계시민 성장기를 다뤘다. SAC CUBE 2017 연극 ‘발렌타인데이’(12월 23일~2018년 1월 14일)도 수험생 본인은 50%할인받을 수 있다. 예술의전당과 국립오페라단 공동 주최 푸치니의 오페라 ‘라 보엠’은 수험생 본인에 한해 전 좌석등급을 1만 원에 판매한다.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무민원화전’은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까지 입장권 3000원 할인과 오디오 가이드 무료로 대여받을 수 있다. 특히 무민 캐릭터 아트상품들로 구성한 ‘럭키박스’를 새로이 마련해 정가에서 30~5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11월 23일~2018년 1월 28일)는 수험생 본인과 동반 1인에게 평일 공연 40% 할인을, 유니버설발레단 ‘오네긴’(11월24일~11월26일)도 수험생 본인에 한해 C석을 제외한 모든 좌석등급 50% 할인을 제공한다. 두 공연 모두 수험표 실물 확인이 필요하다.

더불어 신청학교로 찾아가 전시ㆍ공연영상을 상영하는 싹 온 스크린 ‘고생했어 쓰담쓰담’ 상영회도 신청자를 모집한다. 1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학교를 선정해 상영회를 개최한다. 발레 ‘지젤’, 오페라 ‘마술피리’, 클래식 콘서트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등 21개 작품이 대상이다. 

이한빛 기자/vi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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