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분쟁
IS 성노예 여성 자서전 출간 “누군가는 얘기해야”
뉴스종합| 2017-11-24 16:02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의해 성노예로 끌려가 수난을 당한 한 여성이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라크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여성 나디아 무라드(Nadia Muradㆍ24)가 자서전 ‘마지막 소녀’(The Last Girl)를 출간했다. 이 책에는 무라드가 성노예로 고통받은 경험이 고스란히 담겼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 2014년 8월 IS는 이라크 북서부 신자르 지역에 거주하던 야지디족을 급습해 수천 명을 죽였다. 이 때 무라드의 형제 6명이 죽었다.

또 IS는 여성 2000명을 납치해 성노예로 삼거나 노예로 팔아넘겼다. 이들은 이라크 모술로 끌려가 성폭행과 고문을 당했다. 일부 여성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당시 학생이었던 무라드도 성노예로 팔려 다녔으며 탈출을 시도했다가 벌로 집단 강간을 당하기도 했다.

3개월간 고통 속에 살던 무라드는 IS 대원이 자리를 비운 사이 담을 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모술의 한 가정집이 그를 숨겨줘 목숨을 구했다.

이후 무라드는 유엔 친선대사로 IS의 만행을 고발하고 야지디족 보호 캠페인을 벌였다. 그 공로로 유럽 평의회 인권상과 유럽 최고 권위의 사하로프 인권상을 받았다.

무라드는 모술 주민들이 야지디족 성노예를 도우려 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모술에는 당시 200만여명의 민간인이 있었고 납치된 소녀 2000여명이 거기 있었다”며 “수많은 가정이 그 소녀들을 도울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라드는 한 인터뷰에서 자서전을 쓰게 된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이런 이야기를 해야만 했다.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무라드는 “이 책의 목적은 모든 사람이 야지디 족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언젠가 IS가 자신들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 증언하는 날이 오기를 꿈꾸는 다른 생존자들도 있다”며 “우리의 이야기가 변화를 만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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