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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성폭력 피해자 “도망칠 때마다 붙잡혀 침대로 던져졌다”
뉴스종합| 2017-12-10 08:48

[헤럴드경제=이슈섹션]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한샘 성폭행 사건에 네티즌들이 들끓고 있다. 이러한 분노를 반영하듯 9일 오전 주요 포털 실검 랭킹 상위에 랭크되고 있다.


지난 10월 인터넷에 상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A씨가 장문의 글을 올리면서 ‘한샘 성폭행‘사건이 실체가 만천하에 공개된 것. 일부에서는 한샘 불매운동이 벌어졌고 회사는 대표까지 나서 공개적으로 사과를 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A씨가 글을 올린지 6일 후 성폭행범으로 신고됐던 강 계장이 해명글을 올리며 사건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강 계장은 사건 전후 A씨와 나눈 SNS메시지를 공개해 억울함을 주장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으로 다뤘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난 10월 포털 사이트를 통해 알려진 사내 성폭력 사건을 자세히 다뤄 눈길을 끌었다.

교육담당자였던 강 계장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는 사건이 있기 전 몰래카메라 사건으로 인해 가까워졌다. 강 계장과 사적인 술자리를 갖게 된 A씨는 “위험하니 모텔에서 자고 가라”는 강 계장의 강요에 못 이겨 모텔방에 들어갔다가 성폭행을 당했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 화면 캡처.


이 과정에서 A씨는 “도망칠 때마다 붙잡혀 침대에 던져졌다”며 “두 번이나 강간을 당하고 아침이 돼서야 방에서 나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선약이 있다며 그 자리를 먼저 떠난 강계장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히며 이 여성의 주장과는 전혀 다른 정황이 담긴 글을 제시했다.

한샘 성폭행 관련 강계장이 경찰에 공개했다는 모바일 메신저 내역을 살펴보면 ‘성폭행’사건 직후 6시간에 걸쳐 “아직 방에 있다” “지금 나간다” “XX역으로 가야겠다” “허리가 안좋다” “어깨 아프다” “잠을 잘못 잔 거 같다”등 일상적인 내용을 주고 받았다.

이에 대해 김태경 교수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대화라기보다 문답 문답한다. 하지만 사건 직후에 주고받은 건 초반에는 제대로 된 답은 안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 ‘아침에 왜 나 억지로 보냈어?’라고 하니까 ‘00역으로 가야겠다’며 여자는 계속 동문서답을 한다. 사귀기로 한 두 연인이 첫 성관계를 하고 다음날 나눈 그런 훈훈한 메시지로 보기는 명백히 어렵다. 그게 여자가 둘 간의 성관계를 합의했다라고 추측케 하는 근거가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제작진도 이에 관해 “서로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해서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가 아니라고 의심하는 건 우리 사회가 성폭력 범죄에 대한 편견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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