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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열 기자의 생생건강] ‘팍팍한’ 한국인의 삶 짓누르는 중년 고질병 ‘오십견’
라이프| 2017-12-14 08:55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오십견(五十肩)’이란 말 그대로 50세가 되어 어깨가 쑤시고 아프면서 움직일 수 없다고 하여 붙여진 병명이다. 지난 국민건강보험공단 발표에 따르면 2016년 한 해 동안 오십견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74만 1690명으로 남성은 29만 6867명, 여성은 46만 2826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23만 4473명으로 전체 인원의 31.6%를 차지해 역시 ‘오십견’임을 증명했다. 하지만 같은 움직임을 반복하는 주부나 컴퓨터 작업이 많은 직장인들에서도 최근 많이 증가하여 40대가 10만 4090명으로 전체 인원의 14.0%를 차지했다. 중년고질병으로 불리는 오십견은 어떤 질환인지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윤준식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오십견의 올바른 진단명은 유착성 관절낭염(adhesive capsulitis), 또는 동결견(frozen shoulder)이다. 특별한 외상이나 병변이 없는데도 통증과 함께 어깨가 굳어 팔을 마음대로 들거나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어깨가 돌처럼 굳어 움직이기가 매우 불편하며 심한 통증을 일으키는데 아픈 어깨쪽으로 누워 잠을 잘 수도 없으며 머리를 감고 빗는 등 일상생활의 가벼운 동작을 할 때에도 심한 통증을 느낀다.

오십견은 어깨의 관절낭이 노화되면서 염증을 일으켜 유착되고 통증이 심해지는 것으로 염증이 심하면 관절낭이 섬유성 변화를 일으키고 굳게 되어 잘 움직일 수 없고, 굳은 관절 자체가 다시 통증을 유발하는 악순환이 일어나게 된다. 또한 오십견은 회전근개의 파열 또는 염증과 많은 연관이 있으므로 반드시 원인을 파악하는 검사가 중요하다.

치료법은 크게 운동치료와 약물․주사치료로 나눠지며, 병행해서 치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치료 중 어깨 결림과 통증이 느껴질 때는 우선 어깨운동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 증상이 완화된 후 운동을 재개하는 것이 좋다. 꾸준히 운동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어깨에 무리가 가는 동작이나 스트레스를 피하고 근육을 자주 스트레칭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통증이 심한 경우는 진통 소염제, 스테로이드제제, 근육이완제 등의 약물․주사치료를 시행한다. 최근에는 초음파검사를 이용해 의료진이 어깨의 염증부분을 직접 관찰하면서 통증부위에 정확히 약물을 주사함으로 치료 성공률도 높아졌다.

특히, 어깨 움직임이 전체적으로 제한되는, 관절낭 패턴 (capsular pattern)으로 진단된 경우 방사선 투시기를 이용하여 어깨 관절에 정확하게 약물을 주사하고 운동치료를 병행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깨통증 Q&A]

Q 왜 어깨에 생기나요?

A.어깨는 우리 몸의 관절 중에서 운동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우리는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 중 옷을 입거나 머리를 빗는 등 가벼운 동작을 할 때에도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특히 40~60대 사이의 여성, 당뇨병, 갑상선 질환, 어깨 관절에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통증과 혈관 근육의 경련이 발생하고, 나아가 섬유화가 진행되면서 결국에는 관절이 굳어져 전혀 움직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Q 예방법은 무엇인가요?

A.의학적으로 증명된 예방수칙은 없으나, 꾸준한 스트레칭을 권장드립니다. 특히 한 자세로 오래 일하는 경우 또는 무리한 동작으로 어깨를 과사용하는 경우에 발생하므로 이와 같은 일을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반복적인 스트레칭이 악화를 최소화 할 수 있어 목운동과 두 팔을 뻗어주는 동작을 추천합니다.

Q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 증상이 비슷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구분하나요?

A.대부분의 오십견은 감기라는 말과 같이 일반적인 표현이며, 실제 오십견의 원인으로서는 회전근개의 염증과 파열이 가장 많습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어깨를 움직이는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고 마모되어 찢어져 나타나는 질환으로, 초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으나 오십견으로 착각해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 팔을 뻗어 머리 위로 올릴 때 통증으로 팔을 올리기 힘든 상태를 오십견으로 판단합니다. 통증이 있더라도 팔이 귀에 닿는다면 오십견보다는 회전근개의 이상으로 자가진단을 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가진단으로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우며, 병이 진행되면서 증상이 악화되거나 영구히 장애로 남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깨 통증이 느껴진다면 바로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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