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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표]지역 콘텐츠의 대통령상 수상 의미
엔터테인먼트| 2017-12-14 11:18
‘대한민국콘텐츠대상’ 결과를 보면 올해 콘텐츠 성과를 어느정도 파악할 수 있다. 콘텐츠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는 국내 유일의 콘텐츠 분야 통합 시상식이다. 지난 5일 열린 올해 시상식의 특징은 누가 뭐래도 TV애니메이션 ‘엄마 까투리’의 대통령상 수상이다.

문화콘텐츠 시장은 수도권 중심이다. 하지만 ‘엄마 까투리’는 지역 기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지방에서도 얼마든지 킬러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다는 용기까지 불어넣어주었다. 


‘엄마까투리’는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 많은 작품을 남긴 안동 출신 아동문학가 고(故) 권정생 선생의 원작 동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다. 안동 지역의 브랜드가치를 창출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지역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려 글로벌 어린이 브랜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BS에 방송돼 인기를 얻고 있고 어린이 뮤지컬로도 제작됐다. 베트남, 중국 등 15개국 24개 방송사와 방영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엄마까투리’의 저작권자는 안동시와 경상북도, 경상북도문화콘텐츠진흥원, 권정생 어린이 문화재단, (주)퍼니플럭스, EBS로 다양하지만, 경북콘텐츠진흥원이 특히 수고를 많이 했다.

‘엄마까투리’가 모성애, 가족애, 형제애, 우정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보니 교육적 가치도 충분하다. 올해 개정된 초등학교 1학년 국정교과서에 엄마까투리 TV시리중 ‘달려라, 얼음썰매’ 에피소드가 실려있다.

이밖에도 올해 콘텐츠대상 시상식에는 좋은 콘텐츠에 상이 돌아갔다. 시사와 예능을 결합해 정치와 정책 이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인 ‘썰전’, 시한부 환자의 마지막 시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연출이 돋보인 다큐멘터리 ‘앎’, 드라마 ‘비밀의 숲’, ‘힘센여자 도봉순’, ‘김과장’과 시청자의 높은 공감대를 얻은 ‘윤식당’, 삶에 지친 현대인에게 대리만족을 준 ‘나는 자연인이다’, 방탄소년단을 제작한 방시혁 프로듀서 등에게도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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