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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2채 이상 집부자 198만명…해마다 5%씩 증가
뉴스종합| 2017-12-14 11:40
국내 주택의 3분의 1 보유
차입비율 높지만 상환능력 양호


우리나라의 다주택자들은 평균 2.5채의 집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 중 절반은 강화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분석한 2채 이상의 주택 보유자는 총 198만명이었다. 다주택자가 늘어나는 속도는 연 평균 5.1%로, 1주택자 증가율(2.2%)의 2배를 넘어섰다. 다주택자가 보유한 주택은 총 457만호로, 평균 2.5채의 집을 갖고 있다는 추산이 나온다. 다주택자들이 국내 주택의 3분의 1(31.5%)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와 세종, 충남, 서울, 강원 등 5개 시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다주택 비율이 높았다.


다주택자 보유 주택 중 절반(53%)은 강화된 LTV 규제를 넘어서지 못했다. 특히 투기지역 및 투기과열지구에서 다주택자 보유 주택 중 LTV 규제수준 초과 비중이 75%를 넘어설 정도로 많았다. 투기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 수는 그 비중이 지난 2분기 기준으로 21.9%였다.

그러나 다주택자들의 재무건정성은 1주택자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주담대를 끼고 있는 다주택자의 연체율은 0.15%로 1주택자의 연체율 0.18%와 비슷했다. 자산이나 소득에 비해 대출의 비율도 양호한 편이었다. 주담대가 있는 다주택 가구 중 금융자산 및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 이하인 가구가 86.2%였다. 이는 주담대를 낀 1주택 가구의 경우와 비교해도 비슷한 수준(87.2%)였다.

단, 일부 지역에서는 다주택자의 차입(leverage) 비율은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지난 2분기 기준으로 주담대가 있는 다주택자의 연소득 대비 총 대출은 4.7배였다. 1주택자의 연소득 대비 총 대출 배율이 3.0배라는 점에 비춰보면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편이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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