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문재인·시진핑 한·중 정상회담 앞두고 ‘기자폭행’ 악재
뉴스종합| 2017-12-14 16:53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를 맞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오후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터진 중국 경호원들의 한국기자 폭행사태가 한·중간 관계회복에 찬물을 끼얹을까 우려의 소리가 높다.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길은 베이징 서우두 공항 영접부터 외교적 결례 논란을 불렀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을 마중 나오지 않고 난징으로 향했다. 난징 대학살 80주기 추도식에 참석차 떠났다고는 하지만 국빈 손님을 불러놓고 정작 집주인이 집안행사로 자리를 비운 것이다. 

14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행사를 취재하던 한국의 한 사진기자가 베이징 국가회의 중심 B홀에서 중국 측 경호 관계자에게 일방적으로 폭행 당해 쓰러져 있다. ‘한·중 경제·무역 파트너십 개막식 ’에서 스타트업관 이동 중에 폭행당했다. [사진=연합뉴스]

이 때문에 방문 첫날 있는 공식행사와 만찬도 하루 지연됐다.

앞서 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의 오찬 거부도 홀대론에 불을 지폈다, 15일 리커창 총리와 오찬 면담을 원한 우리측 요구를 중국 측이 힘들다고 해 오찬은 생략하고 늦은 오후 면담만 하게 됐다.

게다가 방중 일정도 애초에 4박5일 일정으로 계획했는데 중국 측의 냉랭한 반응에 청와대가 일정을 하루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중국 측 태도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둘러싼 앙금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공동성명도 채택되지 않는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국내에서 저자세 외교 등의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터진 이번 중국 수행원들의 한국 기자 무차별 폭행사건은 외교적 결례는 물론 범죄행위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대국답지 않은 중국 측의 도 넘는 행태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이 순조로운 결과를 도출할지는 불투명하다.

중국 수행원들에 의한 한국 기자폭행이 알려지자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야당은 14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일정을 동행취재 중인 청와대 출입 기자들이 중국 경호원에 집단 폭행을 당한 사건과 관련해 "기자폭행은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라며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중국에 동행한 기자들은 사실상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표단의 일원으로, 기자 폭행은 결국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행위이자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순방을 중단하고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 역시 “믿을 수가 없고 말문이 막힌다”며 “중국  한복판에서 대통령은 찬밥 신세를 당하고 언론은 샌드백 취급을 당했다”며 “대통령은 돌아오는대로 오늘의 치욕에 대해 국민 앞에 보고하고 정부도 그에 상응하는 실효적인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현지 취재 기자 등에 따르면 이날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을 취재 중이던 청와대 출입 사진기자들이 중국 경호원에 집단 폭행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대해 중국 정부에 엄중 항의했으며, 폭행당한 사진기자 두 명  은 베이징 시내 대학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청와대 측은 현재 기자를 폭행한 경호원이 중국 공안 등 공무원인지, 행사 주최측 경호인력인지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 중이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