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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몹 쓸’ 英외과의사…수술 환자 간에 이니셜 새겼다가 ‘들통’
뉴스종합| 2017-12-15 15:49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이식 수술 중 환자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겨 넣은 영국 외과의사가 재판에 넘겨졌다.

1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외과의사 시몬 브렘홀(Simon Bramhallㆍ53)은 지난 2013년 2월과 8월, 환자 2명의 간에 자신의 이니셜을 새긴 혐의를 받고 있다.

간, 비장, 췌장 분야의 전문의인 그는 수술 중 아르곤 가스를 이용해 환자의 장기에 이니셜 ‘SB’를 새겨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사실은 브렘홀에게 수술을 받았던 한 환자가 추가 수술을 받던 중, 동료 의사가 환자의 간에 새겨진 이니셜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드러났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123rf]

브렘홀은 재판에서 자신의 행동을 인정했지만 ‘실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간에 새긴 이니셜이 장기기능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으며, 자연스럽게 사라질 거라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버밍엄 퀸 엘리자베스 병원에서 근무하던 브렘홀은 이 사건이 알려지자 고문의사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내부 징계조사위원회가 사건을 조사하는 동안 병원을 떠났다.

이 사건은 영국 형법상 전례가 없는 초유의 사건으로 알려졌다. 환자가 사망하지 않아 의료사고 등으로 생각할 수 없지만, 브렘홀이 환자 장기를 장난감처럼 다룬 행동은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 이어진다.

검사 측은 재판에서 브렘홀이 환자의 신뢰를 남용했다며 “마취된 환자에게 의도적으로 불법적인 힘을 사용했다. 환자의 간에 글자를 표시하는 행동은 고의적이고 의식적인 행동이었다”고 주장했다.

재판에 증인으로 나선 전문의학자 토니 바덴노크는 “매우 특이하고 복잡한 사건”이라며 “윤리적인 잘못이 아니라 ‘범죄’적으로 잘못을 밝혀내는 게 그의 유죄 여부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과거 그에게 치료를 받아 병이 나았다는 한 시민은 “간 이식으로 완치되었다면 브렘홀이 수술 중 무슨 짓을 했어도 문제 삼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브렘홀에 대한 법원 선고는 내년 1월 12일에 이뤄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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