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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숙 교수, “이제는 언론이 성찰할 때” 장문 해명글
뉴스종합| 2017-12-16 17:49

-조기숙 교수, 15일 "중국 경호원 폭행은 정당방위 아닐까" 게시글로 파문
-사과글에도 비판 이어지자 "언론이 성찰할 때"라는 해명글 게시
 



[헤럴드경제]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조기숙(58) 이화여자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가 ‘중국 경호원의 기자 폭행은 정당방위였을 수 있다’는 취지의 글을 온라인상에 올려 파문이 일었다. 조 교수는 즉각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비판이 이어지자 한국 언론의 책임을 묻는 장문의 해명글을 다시 올렸다.

조 교수는 16일 오후 1시께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이제는 언론이 성찰할 때입니다’라는 제목의 해명글을 게시했다. 그는 게시글에서 “기자의 중국 경호원 집단폭행 사실을 몰랐다니 어떻게 전직 홍보수석이 팩트체크도 하지 않았느냐는 질책을 많이 받았다”며 “제 실수이지만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홍보수석을 하면서 기존 언론에 얼마나 허위와 왜곡이 많은지를 직접 경험했기에 신뢰를 잃었다“며 ”지난 10년간 신문기사나 TV를 보지 않는 이유는 오히려 객관적 시각을 갖기 위해서이다”고 설명했다. 
[사진=페이스북 캡처]

조 교수는 “이번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서 기자들이 잘 얻어맞았다는 여론이 일방적이어서 설마 집단폭행을 당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SNS에 의지해서 오히려 사실에 근접했었는데 이번에 실수를 하니 저도 당혹스럽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왜 SNS 사용자는 과도한 폭행 사실을 알면서도 기자에 대한 일말의 연민도 느끼지 않았을까”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기사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엉뚱한 곳으로 폭발한게 아닌가 추측해본다”고 했다.

조 교수는 “왜 인터넷 여론은 폭행당한 우리기자에게 이토록 가혹한지, 제가 정보수집에 실수할만큼 유독 이번 사건에 대한 정보만 편향되었는지 성찰이 필요해보인다”며 “저는 이번의 실수를 교훈 삼아 이번일이 정리되면 정치발언을 삼가고 장기간 자숙하겠다”고 부연했다.

조 교수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호원이 기자를 가장한 테러리스트인지 기자인지 어떻게 구분을 하겠느냐”며 “폭력을 써서라도 일단 막고 보는게 경호원의 정당방위 정당방위 아닐까요”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 기자가 경호라인을 넘었던 것으로 진상이 밝혀진다면 한국 언론은 대통령 경호 임무를 충실히 수행한 경호원을 칭찬해야 한다”고도 했다.

조 교수의 글이 세간에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조 교수는 이날 밤 다시 “기사보다는 SNS로 소식을 접하다보니 기자가 집단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발언했다”며 “물의를 일으켜 사과드린다”며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조 교수는 지난 2005년부터 2006년까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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