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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돌 맞은 '리니지2 레볼루션', 차트 불사신 위용 입증
게임세상| 2017-12-26 15:24


- 자체 브랜드 파워 앞세워 순위 역주행
- '마지막 빅3' 中 시장 진출 임박 '기대'


출시 1주년을 맞은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세가 다시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지난 12월 13일 '리니지2 레볼루션'의 출시 1주년 기념 업데이트 '레볼루션 2.0'을 단행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2차전직, 신규 성장시스템 등 지금까지 넷마블이 구축해온 '레볼루션' 브랜드 파워를 집대성, 상당한 볼륨으로 유저들을 맞이했다. 이에 대한 반응으로 한동안 변동 없이 지속됐던 국내 양대 마켓 매출순위 최상위권을 뒤흔들고 있다.
여세를 몰아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최근 한ㆍ중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현지 시장의 물꼬를 트며 '빅3' 공략을 완성하려는 행보라 귀추가 주목된다.
   

   

'리니지2 레볼루션'은 지난 2016년 12월 14일 정식 출시를 시작으로 숱한 이야깃거리를 쏟아냈다. 출시 첫 달 매출 2,060억 원, 일간 최대 매출 116억 원을 기록하는 등 유례없던 성공을 거뒀으며, 6개월 가량 국내 시장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지표뿐만 아니라 서비스 측면에서도 자체 커뮤니티 구축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놀라운 '장수만세'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장기 흥행은 이미 출시 전부터 예견된 것이었지만, 실제 눈앞에 펼쳐진 결과는 놀라움을 자아냈다. 숱한 경쟁작들의 도전을 이겨내고 매출 톱3를 굳건히 지켜왔기 때문이다.
심지어 출시 1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레볼루션 2.0' 업데이트에서는 이변을 일으켰다. 자사의 최신작 '테라M'을 제치고 구글 플레이 매출 2위에 오른 것이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리니지M'을 제치고 다시금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유저 관련 지표에서도 두드러지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서비스 앱에이프의 '레볼루션 2.0' 출시 전후 13일간의 데이터(안드로이드 단말기 기준, 약 10만 대 분석)를 분석한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스마트포스팅에 따르면, 해당 기간 신규 설치 횟수가 업데이트를 기점으로 약 4만 건에서 9만 건으로 증가했다. 안드로이드 기준 누적 설치 사용자 수(해당 앱을 소지한 이용자)는 약 330만 명에서 380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평균 DAU(일간 이용자 수)는 약 11만 명에서 15만 명으로 늘어났다. 업데이트 이후의 평균 이용률과 최고 이용률은 각각 40%와 46%로, 업데이트 전 수치인 31%와 39%에 비해 현격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스마트포스팅 관계자는 "업데이트 이후 실제로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이용률이 증가한 것은 게임을 쉬던 휴면 이용자들도 반응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탄탄한 이미지 구축
이같은 성과에는 '리니지' IㆍP(지식재산권)의 힘도 있었지만, 자체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한 넷마블 측의 노력도 있었다. 넷마블은 이 타이틀을 두고 '리니지2'보다는 '레볼루션'을 강조해왔다. '리니지2'의 요소들을 가져왔지만, 완전히 다른 게임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게임을 들여다보면 원작의 향수가 꽤 강하게 남아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이나 각종 시스템 측면에서는 보다 심화된 넷마블의 문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리니지2'가 대작임에는 분명하나, 모바일은 자신들이 잘 안다는 데서 오는 당당함이다.
이러한 자신감은 넷마블 관계자들의 워딩에서도 여과없이 드러났다. 공식 석상에서 이들은 과거 성공을 거뒀던 대작을 그대로 답습하기보다,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발언을 반복했다. 이후 '리니지M'이 소위 '원조론'을 들고나올 때도 같은 태도를 고수했다. 자신들만의 아이덴티티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은 '블레이드 & 소울 레볼루션'에도 그대로 적용, '레볼루션'의 브랜드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글로벌 전개 '청신호'
넷마블은 '레볼루션'이라는 자신들만의 브랜드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려왔다. 지난 6월 아시아 시장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ㆍ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게임을 출시한 것이다. 일본과 북미 시장에 대해서는 별도의 권역별 빌드를 확보, 철저한 현지화에 주력했다. 한국 게임의 세계화를 이끄는 첨병으로 '리니지2 레볼루션'을 낙점한 것이다.
이같은 움직임은 각 지역에서의 고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가장 먼저 진출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11개국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으며. 6개국에서 '구글플레이 올해의 베스트 게임'에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일본에서는 장기간 매출 톱5를 유지하며 권역별 현지화 전략이 유효함을 증명했고, 북미ㆍ유럽 시장에서도 유의미한 데이터를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넷마블은 '리니지2 레볼루션'의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사드 배치로 인한 한ㆍ중 관계 경색으로 난항을 겪었던 중국 출시 건이 최근 양국이 극적으로 관계 개선에 합의하며 다시금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이다. 현지명 '천당2 혁명'의 게임 서비스는 텐센트가 담당하며, 넷마블은 출시를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시장에서의 흥행은 거의 당연시되는 가운데, 성공적으로 출시되면 글로벌 전역에서 고른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에 따라 많은 시선들이 '리니지2 레볼루션'의 판호 발급에 쏠리는 형국이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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