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현대차, 동남아판 우버 ‘그랩’에 투자…세계 3위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라이프| 2018-01-11 10:15
- 그랩, 동남아 카 헤일링 시장 75% 점유…글로벌 공유車 업체 3위
- 현대차-그랩, 친환경차 활용한 신규 서비스 개발 검토 中
- 동남아 승용차 시장 진출 가속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현대자동차가 ‘동남아시아판 우버’로 불리는 동남아 최대 모빌리티 서비스업체에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동남아 모빌리티 서비스 시장은 물론 동남아 승용차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11일 동남아 차량 호출(카 헤일링) 서비스 시장의 75%를 점유하고 있는 ‘그랩(Grab)’에 상호 협력을 위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설립된 그랩은 동남아 8개국 168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등록 운전자 수 230만명, 일 평균 350만건의 운행을 기록할 정도로 이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중국, 미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차량 공유 경제 시장인 동남아의 하루 평균 모빌리티 서비스 이용 건수가 약 460만건임을 감안하면, 10건 중 7건 이상이 그랩 차량을 이용한다고 볼 수 있다. 규모 면에서도 중국의 디디, 미국 우버에 이어 글로벌 차량 공유시장 3위 수준이다.

현대차의 이번 투자는 공유 경제 시장 선도는 물론 동남아 승용차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전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2018’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은 중요한 시장”이라며 “확실한 차별화 전략만 있다면 점유율을 25%까지 바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그랩의 비즈니스 플랫폼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동남아 모빌리티시장 내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며 “친환경차를 활용한 카 헤일링 서비스가 동남아 내 현대차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 논의에도 싱가포르 및 동남아지역 카 헤일링 서비스에 ▷현대차 공급 확대 및 공동 마케팅 ▷아이오닉EV 등 친환경차를 활용한 차별화된 신규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개발 검토 등이 포함됐다.

아울러 양사는 공동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차량, 이용자, 주행 여건 등 각종 정보를 취합해 향후 개선된 서비스와 사양을 개발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다.

r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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