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A-B형 독감 동시유행…백신, 교차면역력 없어요”
기사입력 2018-01-11 11:45 작게 크게
한달여만에 환자 10배 증가…지금이 정점
항체 2~4주면 생성…월말께는 수그러들듯
노약자 백신효과 떨어지지만 합병증 줄여
집단생활·아동 돌보는 성인도 백신맞아야


올 겨울 독감(인플루엔자)의 기세가 심상찮다. 최근 한 달여 만에 환자가 10배가량 증가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24~30일 전국 표본 감시 의료기관 200곳을 찾은 외래 환자 1000명 중 71.8명이 독감 의심 환자로 분류됐다.

독감 유행 기준(1000명당 6.6명)을 넘긴 시점이 지난해 11월 19~25일(1000명당 7.7명)이었다. 불과 한 달 전, 유행주의보가 내려진 지난해 11월 26~12월 2일(1000명당 11.5명)보다 6배 넘게 증가했다.

올해는 예년과 양상이 다르다. AㆍB형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4~30일 독감 바이러스 검출 현황을 보면 검출된 187건 검체 중 A형은 81건(43.3%), B형은 106건(56.7건)으로 동시에 유행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독감이 유행하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 3일 서울 중구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한 가족. 어머니가 자녀에게 마스크를 착용시키고 있다. [연합뉴스]


이 같은 이례적 현상에 영유아,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만 독감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예방접종을 걸렀던 상당수 성인도 백신을 맞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에 대해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지금이 유행 시기이지만, 건강한 성인도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며 “영유아나 노약자를 돌보는 사람이라면 독감 예방접종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독감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일문일답으로 알아봤다.

- AㆍB형 독감의 차이는.

(송제은 인제대 일산백병원 교수)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독감은 핵산 유형에 따라 A형과 B형 독감으로 구분한다. 보통 A형은 12~1월, B형 독감은 초봄(2~4월)에 유행한다. B형 독감은 상대적으로 증상이 약하지만,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물론 A형 독감이라도 설사 등의 증상이 없는 것은 아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B형 독감 바이러스는 야마가타와 빅토리아로 나뉜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야마가타 계열이다. 3가 독감 백신으로는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다. 때문에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A형에 걸려 회복 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 면역이 없기 때문이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교수)B형 중 야마가타 바이러스가 유행하기 때문에 기존 3가 독감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추가로 4가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은 의미가 없다.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치료받는 것이 최선이다.

-A형과 B형이 동시에 돌고 있는 이유는. 특별히 위험한 상황인가.

▶(송)AㆍB형 독감은 동시 유행은 이례적 상황이다. 아직까지 이유가 밝혀져 있지 않다. 어느 유형의 독감에 걸리더라도 치료법은 같다. 대증 요법을 적용하거나 항바이러스제인 ‘타미플루’를 투여하게 된다. 때문에 두 유형의 동시 유행이 특별히 위험한 것은 아니다. 다만, 고위험군은 AㆍB형 독감 모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김)현재 유행하는 AㆍB형 독감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한 계절 독감 바이러스로 신종 바이러스가 아니다. 대유행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독감 유행 시기는 언제라고 보나. 지금인가.

▶(이)독감 바이러스는 통상 짧으면 2~3주, 길어도 4주면 수그러든다. 그런데 아직 환자가 많다. 지난주랑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질본의 독감 의심 환자 추이를 봐야겠지만, 이달 말이면 환자가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

(송)환자 수를 보면 지금이 정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각급 학교가 개학하는 1월 말, 2월 초 상황을 봐야 한다. (독감 환자 수)추이가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 독감의 정점이라도 백신을 맞아야 하나. 건강한 성인은 어떤가.

▶(송)고위험군은 당연히 (독감 백신을)맞아야 한다. 항체는 백신을 맞은 지 2~3주면 최고치에 달한다. 건강한 성인도 (백신을)맞으면 예방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기숙사 등에서 집단생활을 한다면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예방접종은 건강한 성인에게 70~90%의 예방 효과가 있지만, 노인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효과가 약간 떨어진다. 그래도 폐렴 등 각종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고령자, 만성질환자는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맞는 것이 좋다.

(이)독감 등 감염병은 국민의 예방접종률을 올리면 유행을 줄일 수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도 원하면 맞는 것이 낫다. 노약자나 어린이를 돌보는 사람이 (백신을)맞으면 효과가 훨씬 좋다. 주변 사람이 안 걸리면 노약자나 영유아도 걸릴 확률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이 실천할 수 있는 독감 예방법은.

▶(김)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진다.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감염자의 타액 등에 오염될 수 있는 손을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송)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손을 잘 씻어야 한다. 감염자의 타액, 콧물 등에 접촉됐을 수 있으므로 손으로 눈, 코, 입을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입과 코를 가리고 옷 소매 위쪽에 기침하는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한다. 감염자나 고위험군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신상윤 기자/k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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