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걸음 옮기는 족족 新인류 ‘AI로봇’이 반긴다
기사입력 2018-01-12 11:36 작게 크게
공항·백화점·서점 일상생활 침투
“동안이세요” “기분 알려주세요”
고객과의 자연스런 대화도 ‘척척’
시장 급성장 ‘1가정 1로봇’ 시대 성큼


사람의 표정을 분석해 기분을 파악하고, 음악을 추천하거나 말을 걸어준다. 공항에서 길을 알려주고, 쇼핑몰에서 나에게 필요한 제품을 추천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심지어 반려동물 모습을 한 애완용 로봇이 정서적인 면도 채워준다.

인공지능(AI) 기반 로봇이 일상생활에 파고들고 있다.

공항, 백화점, 은행, 서점, 병원 할 것 없이 우리 생활 곳곳에서 AI 로봇을 찾아볼 수 있다. SF 영화 속에서나 보던 로봇이 이제 ‘생활의 동반자’가 될 날이 멀지 않은 셈이다. 

①경기도 분당 교보문고에서 어린이 이용객들이 AI 로봇‘ 페퍼’와‘ 나이 알아맞추기’를 하고 있다. ②김포공항에서 시범서비스 중인 공항안내 로봇‘ 에디’가 국제선 대합실을 돌아다니며 탑승 게이트, 도착지 날씨 안내 등을 하고 있다. ③네이버는 부산 중고서점 예스24에 도서 수거 로봇‘ 어라운드’를 도입, 서비스하고 있다.  ④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도입된‘ 엘봇’이 3D 가상피팅 서비스를 안내하고 있다. ⑤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노인 치매 예방 로봇‘ 실벗’ [제공=KIST]


국내서도 다양한 서비스 로봇들이 속속 시범 도입돼 서비스 중이다.

LG유플러스 서울 강남직영점과 교보문고 분당점에는 AI 로봇 ‘페퍼’가 고객을 맞는다. ‘페퍼’는 이곳에서 고객의 나이와 성별에 따라 선호하는 스마트폰, 도서 등을 추천해주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객들이 ‘페퍼’에게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나이 맞추기’였다. 눈에 장착된 카메라로 마주본 고객의 얼굴 사진을 찍고 이를 바탕으로 예상 나이를 말해준다. 기자가 ‘30대’를 누르니 “오 진짜요? 정말 동안이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객의 ‘기분’까지 맞춰주는 로봇 서비스는 단순한 정보제공을 넘어 기계와 대화하는 느낌을 줬다.

교보문고 분당점에서도 어린이부터 20대 커플, 나이든 여성고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이 발길을 멈추고 ‘페퍼’에게 나이를 물었다. ‘페퍼’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마트폰, 멤버십, 도서 추천 등에 한정돼있지만 앞으로 엔터테인먼트 도구로까지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공항에서는 출국장에서 공항안내로봇 ‘에디’가 여행객을 안내한다. 출국장을 돌아다니며 게이트의 위치, 화장실 등 실내 정보 뿐만 아니라 도착지 날씨도 알려주는 모습에 출국을 준비하던 여행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정식서비스에 들어가 공항 내 시스템과 연동되면 갑작스레 게이트가 바뀌었을 때의 안내, 비행기 시간 등 여행객에게 필수적인 정보까지도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공항은 유동인구가 많고 스마트한 이미지가 있어 국내외 공항들에서 적극적으로 로봇을 도입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앞서 인천공항에서도 LG전자와 LG CNS가 공항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도입키도 했다.

네이버의 실내주행로봇 ‘어라운드’는 부산 수영구에 위치한 중고서점 예스24에서 이용객들이 다 본 책을 수거하고 있다. 실제 두대의 ‘어라운드’가 서점 내부를 열심히 누비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로봇이 그렇듯 ‘어라운드’ 역시 예스24 이용객 중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AI 로봇은 유통업계에도 쓰임새가 확장되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서울 소공동 본점에 도입한 ‘엘봇’이 대표적이다. ‘엘봇’의 서비스는 “고객님의 기분을 알려주세요”라는 멘트로 시작된다. ‘배고파’, ‘심심해’등 고객의 기분 상태에 따라 맛집을 안내해주거나 체험 서비스를 소개하는 식이다. 특히, 3차원(D) 가상 피팅 서비스와 연계해 고객을 피팅 서비스 장소까지 안내하는 역할이 눈에 띄었다.

의료계에서는 대화, 감정까지 교류할 수 있는 로봇의 특성을 치매 치료에 적용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노인치매 예방로봇 ‘실벗’을 개발, 로봇 벤처기업 로보케어를 통해 상용화까지 성공한 상태다.

심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의료 서비스도 선보이고 있다.

가천 길병원, 대전 건양대학병원이 도입한 AI 진료시스템 ‘왓슨 포 온콜로지’가 대표적이다. 지난 2016년 12월 가천 길병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암센터에 이를 도입했다. 지난 1년간 대장암, 유방암, 폐암 등에 AI 진료를 도입, 현재까지 총 557명의 환자가 AI 진료를 받았다. 작년 4월 왓슨을 도입한 건양대병원도 현재까지 총 294명의 암 환자에게 왓슨 진료시스템을 적용했다.

로봇 전문가들은 앞으로 로봇 시장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더 많은 기관과 기업들이 로봇 도입을 예정한터라, 갖가지 로봇들을 더욱 많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1가정 1로봇’ 시대가 멀지 않은 셈이다.

이승우 산업통상자원부 시스템산업정책관은 “로봇이 생산현장에서 인간과 협업하며, 일상생활에서는 안내ㆍ교육ㆍ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로보틱스 리더 역시 “로봇은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생활에도 적용될 수 있는 현재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구본혁ㆍ정윤희ㆍ박세정 기자/y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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