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대격변 ①] 무인시대 성큼…편의점에 사람이 없어졌다
기사입력 2018-01-13 12:47 작게 크게

미국 시애틀의 무인점포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 [사진=아마존 동영상 캡쳐]

미국 시애틀의 무인점포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 [사진=아마존 동영상 캡쳐]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점. 한 고객이 정맥의 굵기와 모양을 레이저로 인식하는 ‘핸드페이(Hand Pay)’ 시스템을 통해 무인 편의점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한 고객이 무인화 편의점인 이마트24 조선호텔점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마존 고’ 이후 일본, 중국 등에 무인화 바람

-국내서도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려 무인 매장 증가



[헤럴드경제=박로명 기자] ‘Just walk out(그냥 걸어 나가세요).’

미국 시애틀의 무인점포 매장 ‘아마존 고(Amazon Go)’를 상징하는 광고문구다. 스마트폰에 등록된 QR코드를 스캔해 매장에 입장해 원하는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나오기만 하면 된다. 인공지능 딥러닝 알고리즘과 센서기술 등이 어떤 물건을 골랐는지 파악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No Lines, No Checkout(줄 서지 않음, 계산대 없음)’라는 문구가 실감나는 점포다.

세계 첫 무인(無人) 매장 아마존 고가 문을 연지 1년 반. 전세계적으로 ‘무인 점포’는 더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 편의점 5개사는 오는 2025년까지 현지 모든 점포에 무인계산대를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후발주자인 중국은 무인형 ‘차세대 편의점’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과일 배달 업체에서 출발한 빙고박스는 이미 2016년 스마트폰 인식을 통해 입장하고 전용 계산대에 상품을 올리면 자동 계산해주는 무인편의점을 선보여 무인점포 대중화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국내 유통가에서도 무인화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올해 최저임금 인상과 맞물리면서 편의점,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업체의 무인화가 더욱 탄력받고 있다. 아직 시범 운영 수준이지만 직원이 아예 없는 전면 무인 점포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계열사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업계 최초로 무인편의점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는 신용카드나 돈을 꺼낼 필요가 없다. 소비자가 상품을 고른 뒤 계산대에 올려놓으면 무인계산대가 360도 전방향 스캔을 통해 바코드를 인식한다. 상품 스캔이 완료되면 손을 갖다 대기만 하면 된다. 사전에 등록한 핸드페이 정맥 인증 절차를 통해 자동으로 신용카드 결제가 이루어진다.

현재 세븐일레븐은 현재 두 번째 무인 매장을 열기 위해 입지를 물색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1호점처럼 ‘인오피스(대형 오피스 내 입주) 형태로 2호점을 오픈할 것”이라고 했다.

신세계그룹의 이마트24도 지난해 6∼9월 직영 매장 4곳을 잇따라 무인 편의점으로 바꿨다. 현재까지 전주 교대점, 서울 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4개 직영매장을 무인 편의점으로 시범 운영중이다. 출입구 앞에 부착된 단말기에 신용카드를 찍고 들어간 뒤 무인계산대에서 셀프 결제하는 방식이다. 서울 성수백영점과 장안메트로점은 야간에만, 서울조선호텔점과 전주 교대점은 24시간 무인 점포로 운영된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빅데이터와 AI등 첨단기술을 결합한 미래형점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KT와 함께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개발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를 구성했다. 양사는 향후 ▷점포 ICT 환경 인프라 혁신 ▷인공지능 헬프데스크 구축 등을 통해 유통 혁신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도 비(非)대면 결제 시스템인 ‘CU 바이셀프’ 시스템을 일부 매장에 적용하고 있다. 바이셀프는 스마트폰으로 상품 스캔부터 결제까지 고객 스스로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전용 앱을 실행해 매장 고유 QR코드와 구매 상품의 바코드를 스캔하면 앱으로 결제가 완료된다. CU는 희망 가맹점주에 한해 바이셀프 설치 매장을 1분기 중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무인 편의점 상용화가 예상보다 더딜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무인편의점은 시범 운영 단계”라며 “대중적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보완해야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dod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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